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뒤늦은 후회

공진수 센터장 2017. 8. 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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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김이나 부부 싸움 후 가볍게 이혼을 외쳤다가, 실제로 이혼을 하거나 이혼을 당하는 부부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부부들을 만나 보면, 이혼이라는 단어를 평소에도 심심찮게 사용하는 경우가 잦았다는 것입니다. 이혼을 염두에 두고 결혼하는 부부가 없듯이, 부부가 살아가면서 갈등과 어려움이 온다고 해서 이혼을 외치게 되면, 상대방은 매우 당황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자신에게 이혼의 책임이 없다고 여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매우 황당한 경우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자 중 한 사람이 가볍게든 혹은 화가 나서든 이혼을 자주 외치다 보면, 이혼이라는 단어를 듣는 상대방도 점점 마음에 상처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가운데에 어떤 사건이라도 벌어지면, 홧김에라도 이혼을 하자고 할 경우가 있는데, 속마음은 이렇게라도 해서 상대방을 위협하거나 협박하거나 버릇을 고치거나 자신의 힘든 면을 이해시키려고 하였으나, 막상 이 말 때문에 이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이 되더라는 것이죠.


문제는 쿨하게 협의이혼을 하면 모를까 양가 어르신들이 개입하고, 정작 이혼을 해야 하는 부부 중 한 사람이라도 정서적으로 이혼을 하지 못했을 경우, 이혼 후 정서적 이혼의 실패자가 겪는 고통은 매우 크더라는 것입니다. 당장 미안함, 그리움, 외로움, 좌절감, 상실감, 후회감, 우울함, 불안감, 낙인효과 등등의 부정적 감정의 덩어리가 마음과 머리 속을 채우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두문불출하거나 잠도 제대로 못자는 경우도 있고, 전 배우자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으로 인하여 평소에 살아가던 일상의 페이스를 놓쳐 버리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여기에 이혼 후 전 배우자가 어떤 이성과 만나서 잘 살기라도 하면, 시기와 질투 때문에 전전긍긍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등의 우왕좌왕하는 모습 속에서, 복수도 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현실을 수용하지도 못한 채 끙끙대는 모습도 많이 보입니다. 이혼을 했으면 이 상황을 수용하고 인정하면서 새로운 출구와 미래를 계획하고 살아가야 하는데, 아직도 과거에 얽매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하루 하루가 지옥과 같은 삶을 살아가는 경우도 잦지요.


일반적으로 선택과 결정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거나 자신에게 더 책임이 있다는 식의 죄책감 혹은 자책감이 높은 분들이 이런 경향을 보입니다. 그러면서 과거에 이렇게 했다면, 저렇게 했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는 후회를 많이 하지만, 정작 이번 사건을 통해서 배워야 할 교훈에 대한 학습효과는 떨어지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미 물 건너간 상황에 대해서도 혹시나 하면서 다시금 재결합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정작 생각과 행동 그리고 표현과 소통 등에 대한 변화 없이 원상태로 돌아가니, 재결합 후의 삶은 예전과 같이 스트레스의 연속이요, 결과는 시간만 지체될 뿐 다시금 이혼으로 끝나는 경우도 잦습니다.


그러니 일단 함부로 이혼을 들먹이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이혼을 할 수 밖에 없다면 이혼 이후의 삶에 대해서 계획해야 합니다.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서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이혼부터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특히 정서적으로 이혼을 받아들이고 소화할 만큼의 성숙한 심리적 상태, 건강한 정서적 상태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혼을 했을 경우, 그 이후에 다가올 다양한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어려움은 상상을 넘어서는 경우가 잦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지 뒤늦은 후회를 막고 싶다면, 선택과 결정에 앞서서 선택과 결정 후 어떤 삶의 자세를 가질 것인지, 어떤 심리적 상태가 되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깊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배운 것인지에 대해서도 잘 분석해 보아야 합니다. 적어도 이러한 과정도 없이 이혼부터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인양 생각하면서, 당신은 아직도 당신의 삶에 대해서 유아기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했을 쑤 있습니다.


부디 결혼을 하든, 이혼을 하든 뒤늦은 후회가 적을수도 삶은 만족스럽고 행복하게 됩니다. 어쩔 수 없는 이혼의 선택을 하게 된다면, 그 이후에 대해서도 조언을 구하거나 코칭을 받는 것은 지혜로운 삶일 것입니다. 부디 참고하시길...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