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부부는 왜 갈등을 할까? (2)

공진수 센터장 2017. 10. 2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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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갈등 부부를 만나면서 느끼게 되는 것 중의 하나가, 왜 부부는 갈등할까? 라는 질문이다. 여기에 대해서 몇 번에 걸쳐 몇 가지를 적어본다.


지난 번 이 시리즈에서는 부부의 대화와 소통에 대해서 적어 보았다. 오늘은 다른 각도에서 적어 보고자 한다.


부부가 갈등하는 이유들 중에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남성상, 여성상 혹은 남편상, 아내상의 괴리에서 온다. 많은 남녀들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배우자상을 가지고서, 배우자가 자신이 바라는 배우자상에 적합할 것이고, 배우자상대로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결혼을 선택하고 결정한다. 문제는 막상 살아보니 이러한 것들은 없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면서 실망, 좌절, 포기, 무시, 비난, 요구 등등을 하게 된다.


실제 부부상담에 듣는 내용들 중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제 아내는 저를 배려하고, 이해 잘 해주는 사람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주의적이더군요. 결혼이 후회되요!"


"저는 제 남편이 다정다감할 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연애때 얼마나 잘 챙겨주었는데요.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공감도 할 줄 모르고, 저를 이해하지도 못하더군요. 사람이 저렇게 변할 수 있나요?"


문제는 이런 사람인 줄 몰랐다는 것에 놀라고, 이런 사람을 선택하고 결정했다는 것에 후회감이 들지만, 정작 자신이 사람을 분별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인정하기 싫은 사람들은, 배우자를 비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누적이 되면, 부부는 갈등의 첫 단추를 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비난도 지치게 되면, 결혼한 것을 후회하면서, 결혼생활에서 도피 혹은 회피를 하려고 한다. 그 중의 하나는 이혼을 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외도 등을 통해서 자신의 욕구를 채우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부부는 서로 문화적 배경 속에서 태어나고 자라났기 때문에, 처음에 만났을 때에는 그리고 연애시절에는 상대방에게서 신선한 면, 긍정적인 면, 호기심이 생기는 면, 환상적인 면을 많이 보게 된다. 그리고 서로 좋은 면만 보여주려고 한다. 그동안 무뚝뚝했던 사람들도 연애를 하게 되면,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알 수 없었던 배려심, 이해심 등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러한 모습을 보고 서로에 대해서 호감을 느끼고, 친밀감을 나누면서 사랑을 키워가게 된다. 그러면서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기대하는 것은, 이러한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면, 평생 행복하겠지 하고 부푼 꿈을 꾸기 시작한다.


문제는 서로 문화적 배경 속에서 성장했다는 것을 망각한 채, 결혼 후부터는 자신의 문화적 배경을 배우자에게 주입하고, 자신의 문화적 배경대로 살아가라고, 살아달라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이 부부에게 각자 있다 보니,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서로 너부터 먼저 내어 놓으라고 손을 내밀기 때문에, 서로의 손에는 언제나 빈손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내가 참고살지 하면서 억압을 하다 폭발하기도 한다.


그럼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 속에서 성장했으니, 더 이상의 결혼과 결혼생활은 필요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부부의 문화를 만들어야 할 과제가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새로운 문화 만들기에는 소홀한 채, 너부터 변해라, 너부터 잘해라, 너부터 내어놓으라, 너가 내 방식대로 하라고 한다면, 부부는 갈등의 터널 속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부부는 서로의 뒷배경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서로 다름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찾아야 한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한동안 힘들수는 있지만, 이러한 다름을 잘 활용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다름을 승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부부는 돛단배일지 모른다. 순풍뿐만 아니라 역풍까지도 이용해서 목적지를 가야 하는 돛단배 말이다.


그러나 많은 부부들이 이러한 면에서 서툴고, 부모로부터 배운대로, 익힌대로만 살려고 한다면,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부모라는 롤모델이 적절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더욱 더 부부관계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당신의 부부가 갈등 속에 있다면, 위에 적은 것과 같은 부분에 대한 체크와 함께, 서로 다른 삶의 뒷배경을 잘 통합시키는 훈련 혹은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