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공동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는 부부들

공진수 센터장 2017. 11. 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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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결혼해서 살다보면,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반면, 서로 공동의 시간에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서 막막한 부부들이 많다. 이러한 삶이 이어지다 보면, 아내는 자녀들에게 몰입하고, 남편은 자신의 일에 몰입하게 된다. 요즈음은 스마트폰에 몰입하거나 게임에 몰입하는 부부들이 많다. 이것도 아니면 집 밖으로 나가서 자신의 삶에 몰입하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이러한 삶이 한 해 두 해 이어지다 보면, 서로 대화하는 시간은 줄어들게 되고, 서로에 대한 오해와 욕구불만은 점점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삶이 지속되다 보면, 나중에는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것, 소통하는 것 그리고 공감하는 것에 장애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는 대화도, 소통도 그리고 공감도 잘하지만, 정작 가족들 그리고 부부들 사이에서의 대화, 소통 그리고 공감에는 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아니 장애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색하게 된다. 그래서 이러한 삶을 벗어나고자 부부상담 등에 나온 부부들을 보면,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와 소통 그리고 공감하는 것에 대해서 어색함과 함께 어려움을 보여준다.


부부가 되기 전 연애시절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한 시간이 멀다하고, 문자 보내고, 전화하고, 바쁜 중에도 수시로 만났던 사람들이, 결혼 후에는 또는 출산 후에는 변해 버리는 모습 속에 아내는 아내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실망과 좌절, 섭섭함과 불만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을 참고, 억누르며, 억압하는 가운데 한 해 두 해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 어떤 계기로 문제가 생기면, 그 때 그동안 참아왔던 그리고 억눌러왔던 감정이 폭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폭발이 잘 수습되지 않으면, 이혼을 하거나 졸혼을 하려고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부정적 감정으로 인하여 외도와 같은 극단적인 사건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배우자에 대한 복수와 미움 등이 외도라는 출구로 변질되어서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금 외도로 인해서 이혼을 외치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동거를 하지만 문제는 한 번 폭발한 감정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서 괴로운 삶의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부부가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공동의 시간도 필요하고, 그 공동의 활동도 필요하다. 문제는 이러한 것을 바쁘다는 이유로, 말이 안 통한다는 이유로, 자녀 때문에 등등의 사연으로 회피하기 시작하면, 부부의 관계는 점점 이상기류에 빠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오해가 오해를 낳고, 상처가 상처를 낳는 악순환에 빠져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정체되었다가 한꺼번에 터져 버리기라도 하면, 부부관계는 수습불가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결국 이러한 것들이 다양한 추가적 문제를 발생하거나 이혼 위기에 빠지게 되는 원인이 된다. 그러니 평소에 부부가 공동의 시간과 공동의 활동을 적절하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부부가 시간을 내어야 하고, 적절한 삶의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한다.


그냥 밥먹고 잠만 같이 잔다고 해서 부부의 삶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대화도 하고, 소통도 하며, 배우자의 감정에 대해서 공감도 하면서 긍정적 정서를 주고 받는 행위가 결핍된다면, 부부의 삶과 관계는 위기와 직면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살기 위해서 결혼한 것이 아닌데 하는 후회에 빠질수도 있다. 아울러 배우자에 대한 오해와 섭섭함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부부가 될 수도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 그리고 당신의 부부는 어떠한가? 평소에 바쁜 와중에도 서로를 위해서 시간을 내고, 노력을 하고 있는가? 신혼때에는 이러한 것이 잘 되었으나 점점 이러한 부분이 소홀히 되고 있는가? 당신도 모르게 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것을 인지했다면, 시간을 미룰 것이 아니라 부부관계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예방차원에서라도 노력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 중의 하나는 부부상담도 해당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는 등의 노력을 통해서 지금의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