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우울해지면?

공진수 센터장 2017. 12. 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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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기쁠 때도 있고, 우울할 때도 있다. 따라서 감정은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감정이 어떤 부정적 감정 속에 푹 빠져 있을 경우에는, 심리적으로 그리고 정서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우울감이다. 이유가 있어서 생기는 우울감 그리고 단기간의 우울감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반 년 넘게 수시로 우울감에 빠진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그럼 우울감이 높거나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가질까?


1) 우울감을 반추한다.


즉 우울한 생각, 우울한 느낌을 반복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우울하게 만든 상황, 사건, 상처 등등이 포함될 수 있지만, 이러한 것들을 반복적으로 생각하고 또 생각을 한다. 그러다 보니 우울한 감정이 정리가 되지 않고, 우울함 감정만을 가지고서 살아가는 모습이 된다. 표정도 어두워지고, 삶에 대한 즐거움은 사라져 버린 것 같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자신의 모습과 상태에 대해서 벗어나야지 하는 생각도 하지만, 우울감에서 못 벗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무기력감 속에서 헤매이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이러한 감정을 주변 사람들에게 토로하거나 고백하는 경우도 적다. 오직 스스로 그리고 혼자 우울한 생각과 느낌만을 반추하면서 살다 보면, 어느새 우울감이 우울증으로 변질되어 있는 것을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한다.


어느 경우이든지 간에 스스로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이러한 것을 인지하게 되면, 우울증 치료를 받아보라고 권하기도 하지만, 정작 힘들어서 정신건강과나 상담센터 등의 문들 두드리는 사람들은 적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병을 키워서 약물치료나 상담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는데, 문제는 병을 키우면 키울수록 치료에도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재발에 대한 위험도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2) 우울한 것들만 보고 듣고 느낀다.


우울한 사람들을 만나 보면, 모든 것이 우울하다고 한다. 날씨가 맑아도 우울하고, 날씨가 흐려도 우울하다고 한다. 날씨가 더워도 우울하고, 날씨가 추워도 우울하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을 보아도 재미를 못 느끼고, 우울한 것들만 눈과 귀에 잘 들어오고 잘 느껴진다고 한다. 바로 감정과의 동질화에 의한 반응이다. 우울한 사람의 눈에는 우울한 것만 잘 보인다. 그러다 보니 더욱 더 우울해지는 것이다.


가족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도 들어주지 않으면 우울하고, 자신의 지인들이 잘 되면 덩달아 기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처지가 초라해지는 것에 우울하기도 한다. 아울러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우울한 사건들에 대해서도, 과도하게 반응을 하면서 자신의 우울감을 키워가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은 상담치료를 하는 과정 속에서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다 보면, 많은 것들을 우울함과 우울감의 렌즈로 보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자신의 삶에 대한 평가도 우울함으로 가득차 있고,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도 우울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자격지심, 열등감, 피해의식, 비교의식, 패배의식 등등의 부정적 감정으로 가득하다.


따라서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고, 감사한 감정들이 자리할 마음의 여유공간이 없다. 오직 우울함, 우울감, 불안감 등등이 자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그러한 렌즈로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니, 삶에 대한 자신감의 하락, 만족감과 행복감의 결핍 등으로 죽고 싶은 마음도 생기게 된다. 또한 살아가야 할 가치까지도 발견하지 못하다 보면, 극단적인 생각 그리고 행동을 시도하기도 한다.


3) 우울증을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임의적 추론을 한다.


우울함, 우울감 그리고 우울증은 사람을 힘들게 한다. 이미 위에서 적은 것과 같은 현상도 보여주지만, 이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자신의 증상을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임의적 추론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약물치료를 받는 분들 중에도 임의대로 약물을 중단해 버리거나 상담치료를 받는 분들 중에도 조금만 기분이 좋아지만 임의대로 상담치료를 중단해 버린다.


그러다 보니 근본적인 치료는 어중간한 상태에서 중단하게 되고, 다시금 우울증이 재발되면 '역시나 우울증은 못 고치는구나' 하고 임의적 추론을 강화해 버린다. 아쉬운 대목이 바로 이것이다. 문제는 임의적 추론을 확고한 신념을 굳혀 버리면, 더 이상의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닫아 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우울함, 우울감 그리고 우울증을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 치료에 임한다면 꾸준히 그리고 성실하게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 우울증으로 고생한 기간이 길면, 치료의 시간도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수용하고, 치료의 기간이 길어져서 피로감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꾸준히 그리고 성실하게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우울증은 전이하는 힘이 강한 것 같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어떤 이유로든지 간에 우울증에 걸리면,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게 전이되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우울증이 앓는 부모 밑에서 자란 사람들 중에 우울증을 앓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우울증을 치료한다는 것은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함께 살고 생활하는 가족들의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부디 참고하시길...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