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우울한 사람들 (5) - 인정받기

공진수 센터장 2018. 6. 2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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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변에도 우울감이 높거나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가끔은 '상담 좀 해달라'고 하는데, 이럴 때 나는 정중하게 이야기를 한다. 상담관계보다 사적관계가 먼저 형성되어서 상담은 곤란하다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람들을 옆에서 관찰하면서 우울한 사람들이 왜 우울할까?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씩 풀리는 것 같기도 한다.


그 중의 하나를 오늘 적는다면, 우울한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포장하는 경우가 많다. 즉 우울하지 않은 사람처럼 포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의 약한 부분에 대해서도 포장을 한다.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에 대해서도 포장을 한다. 물론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 그리고 단점 등에 대해서는 감추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것을 과도하게 하다 보면, 심리적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게 되고, 심리적 에너지가 소진되게 되면 그 때부테 심리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것을 조금 쉽게 설명하게 되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을까? 건강한 사람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 등에 걸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다만 감기도 잘 다스리면 괜찮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평소 면역력을 잘 유지하는 것은 남녀노소를 떠나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먹고 마시는 것 못지않게 운동과 체력 유지가 필요한 것인데, 과도하게 노동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면 면역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심리적 에너지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면, 소진이 되어 버리게 되고 심리적 에너지에 의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보자.


그럼 왜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과 단점 등에 대해서 과도하게 포장을 하는 것일까?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그 중의 하나는 자신의 약점과 단점을 보여주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을 멀리할지 모른다는 불안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 혹은 인정받기 위해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감추고, 이러한 포장을 위해서 과도한 심리적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울한 사람들 중에는 전혀 우울함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억지로 괜찮은 척, 행복한 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SNS가 활발한 요즈음에는 SNS에 밝은 모습, 행복한 모습 등을 노출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거나 위장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우울한 사람들이 이러한 경향을 보이는 경우도 잦다. 왜냐하면 자신의 우울함과 우울감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감추기 위해서.


우울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가족 중 우울한 사람이 있으면 다른 가족 구성원들도 우울하게 된다. 집안 분위기는 축 쳐지고 우울한 사람 옆에만 있어도 함께 우울해지는 등 감정적 전이도 있다. 그러니 우울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울러 우울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과 거리를 두는 사람들과 직면하면서 우울함과 우울감을 속여야지! 하는 방어기제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우울한 사람에게 건강한 심리적 에너지가 충전되어야 하는데, 반대로 우울함(감) 속에서 바닥난 심리적 에너지를 더욱 바싹 태워버리니 더욱 더 우울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이런 경우 자신에 대해서 용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 혹 자신의 약점과 단점을 다른 사람들이 알더라도, 자신이 버림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 외로워지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 오히려 힘과 용기 그리고 격려와 위로를 받을 수도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아울러 모든 사람들은 약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약점과 단점 때문에 혹 오해를 받거나 무시를 받을 수는 있지만, 버림 받거나 외톨이가 될 수도 있다는 과도한 불안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만 우울한 사람들에게는 인지적으로 이러한 말과 글들이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왜냐하면 인지적으로 오류와 왜곡 현상이 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정작 마음과 삶 속에서는 쉽게 수용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울한 사람들이 인지치료 등을 통해서 심리치료와 상담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아는 것과 사는 것 사이에 괴리현상이 벌어지면서, 오히려 삶은 혼란스러워지는 어려움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너무 다른 사람들을 의식해서 인정받는 것에 목숨을 걸지 말자. 다른 사람들의 인정받기에 목숨을 걸 경우, 당신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삶은 더 많은 심리적 에너지가 필요하면서, 심리적 에너지 투자에 비해 효과가 드러나지 않을 경우, 당신은 다시금 우울의 늪에 빠지는 악순환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다른 사람의 인정받기보다는 자신을 인정하고, 혹 자신에게 약점과 단점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을 하면 된다. 아울러 우울함으로 자신과 삶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진다면, 상담치료 등을 통해서 도움을 받기 바란다. 행복은 환경이 주는 것이 아니라, 당신 스스로가 행복하게 되면 이루어지는 결과물이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