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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임신이라는 것은 축복이다. 그런데 이러한 축복이 고통으로 바뀌는 순간이 있다면, 그것은 유산의 경험을 겪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여성에게 유산의 경험을 했다는 것은, 출산을 한 경험과 비슷한 생리적, 신체적 그리고 심리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유산 후에는 면역력의 약화 등으로 인하여 신체적으로 그리고 생리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고, 심리적으로는 우울해지기도 쉽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남편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유산한 것이 아니니 뭐 그리 대수냐는 듯, 유산한 아내에 대해서 소홀해지기 쉽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유산의 경험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유산 후 남편의 태도와 자세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이러한 상처는 일평생을 살아가면서 쉽게 잊혀지지도 않고, 용서되지도 않는다고 말을 한다.
이러한 것은 지극히 자연적이고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생각이 된다. 아이를 잉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유산을 했을 경우, 산모의 입장에서는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힘들 수 있다. 여기에 신체적 그리고 생리적으로도 힘들 수 있다. 그런데 이런 힘든 시기에 남편의 태도와 자세가 아내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태도와 자세가 아니라면, 이러한 상처는 오랜 시간동안 쉽게 잊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내의 유산 후에는 남편들의 세심한 위로와 배려가 필요하다. 아울러 출산과 동일한 몸조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것은 일단 신체적으로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작업이지만,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찾는데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유산 후 새롭게 임신을 할 경우에도, 유산의 상처와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덜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이런 면에서 결혼을 한 신혼부부들의 경우, 임신에서부터 출산까지 부부가 함께 공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냥 좋은 것 보고, 듣고, 먹는 등의 태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남편들도 아내의 임신 후 다양한 신체적 그리고 생리적 변화뿐만 아니라, 심리적 변화에 대해서도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미흡할 경우, 본의 아니게 임신 중이나 유산 후 아내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처는 고의로 주는 상처가 아니라, 잘 모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상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처는 상처이다.
요즈음처럼 맞벌이가 많은 시대에는 여성들에게 주어진 다양한 책임과 그것에 따른 스트레스가 많다. 특히 맞벌이 중 유산의 경험을 할 경우, 그 스트레스는 그 어느 스트레스보다 더 클 수 있다. 그러니 아내가 유산을 하였을 경우, 아내가 전업주부이든 혹은 직장생활을 하든 세심하고 민감한 위로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남편들을 알아야 하며, 유산 후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것인지를 배우고 알 필요가 있다.
특히 아내의 유산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가장 위험한 남편의 태도와 자세라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그래서 아내가 유산을 했을 경우에는, 주변의 유산 경험자나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에게 자문을 구해서 아내의 회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상처는 그대로 두면 상처로 남지만, 상처를 치료하고 극복하면 그 속에서 더 큰 깨달음과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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