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부부는 왜 결혼 후 서로 변했다고 주장을 하는가?

공진수 센터장 2018. 9. 2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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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부부들이 주장하기를 배우자가 결혼 후 변했다고 말한다. 그것도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주장을 하면서, 더 이상 함께 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주장을 하거나 가능하면 빨리 이혼을 하고 싶다고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기도 한다. 그럼 왜 부부는 결혼 후 서로 변했다고 주장을 할까?


많은 부부들을 상담해 보면, 남편과 아내의 욕구가 결혼과 함께 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로는 이런 것이 있다. 남편들은 아내들이 결혼 후에도 결혼 전과 같이 해 주기를 바란다. 그런데 막상 결혼생활을 해 보면, 아내들이 남편의 성격을 바꾸려고 하면서, 남편들은 아내들이 변했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 비해서 아내들은 남편들이 결혼 후에는 아내들이 원하는대로 변했으면 하고 바라는데, 연애 때는 애인(아내)의 바램대로 잘 따르던 사람이 결혼 후에는 자신의 원래 스타일대로 고집을 부릴 경우, 아내들은 남편들이 변했다고 주장을 하는 것이다. 양쪽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양쪽의 주장이 다 일리가 있고,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부부가 서로에 대해서 결혼 후 변했다고 주장을 하면서, 작은 갈등도 큰 갈등으로 만들어 가더라는 것이다. 그러다 어떤 계기가 생기게 되면, 그 갈등이 큰 폭발력을 가지면서 신혼이혼의 위기에 직면하는 경우도 잦다. 사실은 남편들이나 아내들이 변한 것이 아니라, 남편들과 아내들의 욕구에 변화가 생긴 것인데, 자신의 욕구 변화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배우자가 변했다고 주장을 하는 것이니, 문제의 본질을 짚어도 잘못 짚은 것이며,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도 잘못 찾고 있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이다.


많은 부부들은 결혼 후 욕구의 변화를 겪는다. 예전에는 상대방의 욕구에 대해서 민감하고, 상대방의 욕구를 잘 챙겨주려고 하지만, 결혼 후에는 자신의 욕구를 먼저 채우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배우자가 변한 것처럼 느껴지는데, 실은 연애 시절 자신의 욕구를 감추고 상대방의 욕구만을 먼저 챙기다가 결혼 후 자신의 욕구를 먼저 챙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정상적인 착시효과인데, 그것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 배우자가 변했다고 주장을 하는 것이다.


그럼 이런 상황에서 문제의 해결책은 없을까? 이 세상에는 대부분의 문제들이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 해결책을 모르거나 알고 있더라도 자신의 삶에 제대로 적용하지 않고 실천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그 효과를 보지 못할 뿐이다.


위와 같은 상황에 직면을 한다면, 부부 사이에는 더욱 더 대화와 소통에 집중해야 한다. 자신의 욕구에 대해서 부드럽게 상대방에게 표현을 하면서 설득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배우자의 욕구에 대해서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배제하면서 잘 경청하고 공감하면서 자신이 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물어보기도 해야 한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은 이러한 프로세스를 잘 진행하지 못한다. 자신의 욕구 채우기에는 열심이지만, 배우자의 욕구 이해하기에는 소홀하며, 자신의 욕구부터 채워주면 배우자의 욕구를 채워주겠다는 등의 조건부 반응을 보일 경우, 이 부부에게는 답으로 제시한 방법은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다. 서로 자신의 욕구부터 채우라고 하니, 답이 답으로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부부는 결혼 후 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자. 그리고 자신의 욕구가 우선순위 1순위로 올라옴으로써 배우자가 변한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도 인정을 하자. 그렇다면 욕구 없는 사람은 없느니, 서로가 진지하고 진솔한 대화와 소통 속에서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고, 서로 이해하고 협의하는 가운데 우선순위를 정해보는 지혜는 어떨까?


어떤 욕구는 쉽게 해결할 수 있다면, 그것을 최우선순위로 두는 것은 어떨까? 어떤 욕구는 급하게 해결해야 한다면, 그것을 최우선순위로 두는 것을 어떨까? 이런 지혜가 쌓이고 쌓이면 부부는 살아가는 가운데 겪을 수 있는 수많은 상황 앞에서, 당황하거나 우왕좌왕하는 경우는 많이 줄일 수 있다. 즉 부부로서 살아가는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부부가 결혼 후 변한 것은 자신의 욕구를 최우선으로 둔다는 것을 잊지마라. 이러한 것을 간과한 채 배우자가 변했다고 주장을 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다. 본질을 벗어난 문제는 전혀 엉뚱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부디 이러한 실수만 줄여도 부부는 건강하고 그리고 안정적으로 살 수 있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