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이혼연구]신혼이혼과 황혼이혼

공진수 센터장 2018. 9. 2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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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이혼 통계를 보면, 결혼 후 4년 이내의 신혼이혼과 결혼생활 20년이 지난 후 황혼이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신혼이혼의 경우, 무자녀일 때 더욱 더 이혼을 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것은 바로 자녀가 없음으로 인하여 이혼에 대한 부담감이 적고, 결혼생활을 빨리 정리함으로써 재혼에 대한 더 넓은 선택과 새로운 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황혼이혼의 경우에는 자녀들 때문에 이혼을 미루며 참고 살아온 부부가, 자녀가 성인이 되거나 결혼을 할 경우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혼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럼 부부는 왜 이혼을 하게 될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대화와 소통이 되지 않거나 시월드 그리고 처월드와의 갈등이 있거나 부부 사이에 성격적으로 잘 맞추지 못하거나 외도 혹은 가정폭력과 같은 문제가 있을 경우 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것 못지않게 이혼의 사유 중에는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는 전근대적인 사고와 인식 때문에 발생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우리는 21세기를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의 사고와 인식까지 21세기적이지는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남자는 이래야 한다, 여자는 이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들 중에는, 오늘날의 시대에 잘 맞지 않는 것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근대적인 사고의 틀에 갇혀져 있는 부부들의 경우 결국 이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적절한 예일지는 모르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들을 낳지 못하면 며느리를 외면하는 시부모가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남아 선호사상은 여러 가지 이유로 그 유래가 발생이 되었겠지만, 그 중의 한 가지 이유를 들라면 농업사회로 인한 이유도 있다. 농업사회에서는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많은 노동력을 제공하는 존재였다. 따라서 딸보다는 아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 높았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날은 어떠한가?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모한 상황에서 농업사회의 준거틀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부부 사이에는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오늘날에는 남성 못지않게 여성들도 고등교육을 받으며, 경제적으로도 상담 수준 남성 못지않게 안정적인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중심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남편들의 경우, 의식의 전환이 없으면 신혼이혼이든 황혼이혼이든 이혼과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남편이나 아내나 시대의 흐름을 잘 살펴 보아야 한다. 예전에는 결혼 후에도 원가족 중심으로 살아가야 행복한 것으로 여겼지만, 오늘날에는 부부 중심의 삶을 살아가야 부부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원가족과의 관계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이러한 것 역시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의 변화가 가져온 시대적 흐름이다. 그런데 이러한 흐름에 대해서 잘 인지하지 않거나 인식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의식의 변화가 없는 부부들은 작은 갈등도 큰 갈등으로, 작은 문제도 큰 문제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문제해결방법에 있어서도 전근대적인 관념의 틀에 갇혀져 있다면, 부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예를 들어서 우리 어머니는 다 참고 살았다든지, 우리 아버지는 자기 원하는대로 다 할 수 있었다든지 등의 전근대적인 사고를 하고 인식을 하며 행동을 한다면, 이러한 부부가 행복하고 안정적으로 살 수는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많은 부부들이 신혼이혼 혹은 황혼이혼을 한다는 것은, 배우자에 대한 싫증과 권태보다는 배우자의 인식의 틀이 더 이상 기대를 하거나 희망을 갖기에는 한계가 있거나 아니면 변화의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신혼의 달콤한 꿈을 꾸기에 앞서서 이혼을 선택하고, 20년 혹은 30년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선택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당신이 결혼생활을 행복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싶다면, 시대의 흐름에 걸맞는 사고와 인식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신혼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이혼을 결정해야 하고,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들었을 중년의 시기 그리고 황혼의 시기에도 이혼과 직면할지도 모른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