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연구]외도 후 - 민감화와 둔감화

공진수 센터장 2018. 10. 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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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에 외도 사건이 벌어지게 되면, 피해 배우자의 경우 민감해지고, 행위 배우자의 경우 둔감해지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모습들은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방어적 자세 때문인데, 이럴 경우 상대방의 민감화와 둔감화에 대해서 오해와 곡해가 생기게 되면, 부부는 외도로 인한 위기를 다툼과 싸움의 요인으로 키워가게 된다.


많은 피해 배우자들이 상담의 현장에서 하소연을 하는 것은, 행위 배우자들이 사과 한 마디 하고 난 후에는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인양 반응을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반해서 행위 배우자들은 하소연하기를, 외도에 대해서 사과를 해도 수십 번을 더 했지만, 도무지 피해 배우자들이 모든 것을 외도와 연관지으면서 함께 있으면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힘들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피해 배우자들은 피해 배우자들대로, 행위 배우자들은 행위 배우자들대로 욱하고 올라오는 내면의 감정을 억누르게 된다. 그런데 감정이라는 것이 누르면 누를수록 작용과 반작용처럼 저항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감정을 참는 것을 상담에서는 별로 좋게 보지 않는다. 감정을 참다보면 당장에는 갈등이 일어나지 않는 것 같지만, 언젠가는 그 억눌린 감정이 폭발할 경우 그 후폭풍은 대단하기 때문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한 사람은 외도에 대해서 민감하고, 다른 한 사람은 외도에 대해서 둔감하려고 할 때, 부부 사이에는 긴장이 감돌수 밖에 없고, 그 긴장을 잘 관리하지 못하게 될 경우, 언젠가는 그 감정이 폭발하게 된다. 그래서 외도 후 부부상담을 하다가도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가는 경우는, 바로 이러한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해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고, 그 배경에는 두 사람 모두 비슷한 입장에 서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은 민감화로, 다른 한 사람은 둔감화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상황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외도란 사건이 부부 사이에 엄청난 사건임에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만, 민감한 것 그리고 둔감한 것보다 현실을 직시하고 직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실을 직시하고 직면한다는 것은, 외도에 대해서 인정하고, 사과하며, 용서를 구하는 것과 함께 외도의 재발을 방지하는 예방적 노력을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과거란 되돌릴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과거에 행한 언행 중 부적절한 것이 다 이해가 되거나 용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시간에 흠이 되고 상처가 되는 일이 있었다면, 인과관계를 따지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그 속에서 무엇을 배우고 깨달야 하는지에 대해서 학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서 잠시 사족을 달면, 많은 사람들이 학습하면 배우고 익히는 것으로만 이해를 하는데, 학습이라고 하는 것은 배우고 익힌 후 변화를 하는 것까지 포함이 된다. 그러니 외도와 같은 부적절한 과거의 삶이 있다면, 그 과거를 반추하고, 분석하며, 반성과 성찰을 하는 가운데, 배우고 익히며 변화하는 긍정적 학습효과를 체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외도의 내용을 세세하게 아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외도 후 피해 배우자들이 겪는 고통과 행위 배우자들이 겪는 후회 등에 대해서, 말 그대로 뼈저리게 깨닫는 시간이 없다면, 외도는 반복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외도 후 부부가 외도를 통해서 무엇인가를 배우겠다면, 외도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다.


또한 외도 후 부부관계가 갑자기 좋아지지 않기 때문에, 부부관계를 개선하는 교육을 받거나 훈련을 받거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혼은 하지 않겠지만 부부로서 살아가는 정체성에는 혼란이 올 수 밖에 없다. 그냥 무늬뿐인 부부가 될 수도 있고, 한 지붕 두 사람의 부부가 될 수도 있다. 혹 존경받는 부모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서로 존경하는 부부가 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외도 후 피해 배우자들은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행위 배우자들은 둔감해지려고 그래서 외도의 문제로부터 자신을 띄어놓으려는 방어적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으나, 이러한 민감화와 둔감화가 부부 사이에 존재한다면, 부부 사이에는 점점 먼지와 같은 벽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부디 바라기는 이러한 민감화와 둔감화로 자신을 보호하려고 하고 방어하려고 한다면, 여기에 소모되는 심리적 에너지는 부부를 지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이 오래 지속되고,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면, 부부상담 등을 통해서 환경을 극복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노력을 기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