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가족]부부와 가족 내 분노

공진수 센터장 2019. 3. 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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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부들과 가족들은 문제를 가지고서 상담치료에 나온다. 유감스럽게도 상담센터는 경찰서나 검찰청 혹은 법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가지고서 시시비비를 가리려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상담센터에 오시면서 왜곡된 상담목표를 가지고 나오는 대표적인 모습 중의 하나이다.


상담센터는 부부와 가족의 문제를 다루지만 그 속에 숨겨진 심리를 다룬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글을 몇 자 적는다.


많은 부부들과 가족들이 관계의 문제, 갈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제일 먼저 무엇부터 해결을 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해야죠!' 라고 말을 한다. 그러나 나는 다른 주장을 한다. 부부와 가족 내에 존재하는 분노를 해결해야 한다. 이런 분노를 해결하지 않고 문제에 접근하게 되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문제가 큰 문제로 탈바꿈한다. 그래서 어떤 부부 혹은 가족은 상담치료를 받고 난 후 더 관계가 악화 되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바로 분노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문제에 접근했을 때의 후유증을 겪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분노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분노는 가까운 사람을 통해서 강화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이웃과 다툴 가능성이 저 멀리 타국에 있는 사람과 다툴 가능성보다 더 높듯이, 분노는 먼 사람보다는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 더 쉽게 표출되고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분노가 문제가 아니고, 분노가 통제될 수 있느냐, 조절될 수 있느냐이다. 이것은 바로 우리 스스로의 문제이다. 다만 분노의 게이지를 높이는 자극은 외부에서 오는 경우가 많고, 그 외부에는 가까운 타인에 의한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부부와 가족 내의 분노는 다른 외부환경보다 더 쉽게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분노가 가정 내에서 부적절하게 처리되면 가정폭력, 학대, 방임 등이 벌어지지만, 가정 외에서 부적절하게 처리되면 외도 등과 같은 모습으로 변질된다. 따라서 부부와 가족 내의 분노를 어떻게 조절하고 처리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분노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러다 보니 분노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진다. 어떻게 분노를 표현하고, 어떻게 분노를 느끼며, 어떻게 분노를 나누며, 어떻게 분노를 조절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잘 모른다. 따라서 분노의 게이지가 올라가게 되면, 표현도, 느낌도 모른 채 참아야 한다면서 분노를 억압하게 된다. 결국 수류탄 하나로 해결할 문제를 수류탄 백 개로 만들어서 핵폭탄을 만들고, 어느 순간 백 개의 수류탄을 터트려 버린다. 타인도 다치지만 자신도 다치는 등의 부작용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외도든, 가정폭력이든 기타 등등의 부부상담 혹은 가족상담을 받는다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분노를 어떻게 처리하고 어떻게 조절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이것이 잘 작동하지 않으면 상담치료를 받으면서 분노는 분노대로, 문제는 문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결과와 직면할 수 있다.


부디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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