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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이나 청소년들을 학교나 저희 센터 방문상담 등에서 만나 보면, 다양한 정서적, 심리적, 관계적, 행동적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런 아동 및 청소년들을 상담하다 보면, 그들의 문제 원인이 부모에게서 전이된 경우가 많다. 또한 자녀들의 문제로 인하여 부모는 다시금 전이를 받으면서, 온 가족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보면, 부모 중에도 아동기 그리고 청소년기에 다양한 어려움을 겪은 경우,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경우 자녀들에 대한 걱정과 근심이 앞선다. 아동기와 청소년기 따돌림, 외톨이 등과 같은 경험을 한 부모의 경우, 자녀들의 사회성 발달과 관계형성 등에 대해서 잘 지도하는 것보다는 나와 같은 상황과 직면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불안한 증상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불안이 결국 자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실례는 상담 현장에서 자주 접한다.
또한 부모가 어떤 이유로든지 우울할 경우, 자녀들도 그 우울감을 그대로 전이 받으면서, 학업성취도의 하락, 대인기피적 행동, 우울감 속에서 분노조절장애, ADHD 등과 같은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자녀들이 가정이나 학교 또는 또래집단 안에서 부적응하거나 역기능적인 언행을 한다면, 그것은 자녀의 개인적인 기질에 의한 것도 있을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 주고 받는 부적응적인 그리고 역기능적인 역동에 의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족상담 등을 통해서 근본적인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러한 진단과 조언을 해 드려도 부모들이 요지부동의 자세를 취한다는 것이다. 자녀의 문제이든, 자신의 문제이든 부모상담 혹은 가족상담을 받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해석을 하고, 자존감 낮은 선택과 결정을 하면서 가족상담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짧은 기간에 치료가 될 수 있는 것을 묵히게 되고, 이런 것이 장시간 지속되게 되면 자녀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우울감, 불안감, 분노조절장애 등등 다양한 신경증적 증상을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자녀들이 다시금 결혼하게 되면, 부모 세대와 비슷한 상황 속에서 살아가면서, 한 세대의 문제가 그 다음 세대로 전수되어 버리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그러니 자녀의 정서적 불안정감 있다면, 부모의 정서는 안정한지 성찰해 보아야 한다. 특히, 이혼을 앞두고 배우자에 대한 분노를 해결하지 못하거나, 이혼 후 전 배우자에 대한 분노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을 경우, 그리고 이런 상태에서 자녀들과 동거하는 부모의 역할을 할 경우, 자녀들의 정서적 안정감은 손상을 입게 되고, 이러한 손상이 바로 상처가 되어 버린다.
따라서 자녀상담의 경우에도, 부모상담 혹은 큰 틀에서는 가족상담이 필요한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저런 이유로 가족상담을 회피한다면, 그것은 자녀들에게 더 큰 고통을 주게 되는 것이고, 이러한 고통은 다시금 부메랑처럼 부모에게 다시금 돌아온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자녀의 정서적, 심리적, 행동적, 관계적 어려움을 자녀의 문제로만 보지 마시고, 가족의 문제로 보는 지혜를 갖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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