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상담]자녀상담에서 가족상담이 필요한 이유는?

공진수 센터장 2019. 4. 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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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과 청소년 상담을 해 보다 보면, 이들의 각종 문제행동과 증상들이 개인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가족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발생된 경우가 훨씬 많다. 자녀들이 우울하거나 분노조절을 잘 하지 못하거나 반항과 저항이 심하고 폭력적인 것뿐만 아니라,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까지도, 자세히 살펴보면 가족의 구조적 문제로부터 시작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을 잘 인지하지 않는 부모들은, 자녀들만 상담센터에 데리고 와서 이것 저것 요구를 하면서, 자녀를 희생양으로 삼거나 자녀의 자존감이 더 떨어지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담센터에서 자녀들의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어느 정도까지는 개선이 되지만 결국 가족의 구조적 변화가 없으면 더 이상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시점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 때가 가장 힘든 시점이 된다.


이런 힘듦은 상담사에게도 도전이지만, 당장 상담을 받고 있는 내담자에게도 큰 도전이 된다. 결국 약을 먹으면서도 독을 먹는다는 비유가 적절할까? 그러니 자녀들에게 심리적, 정서적, 관계적, 행동적, 인지적 문제증상이 생긴다면, 부적절하고 부적응적인 모습이 보인다면, 가족상담을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러한 가족상담을 통해서 가족의 구조적 변화와 기타 등등의 변화를 시도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단기적으로는 살짝 치료가 되는 듯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다시금 원상태로 돌아가는 등의 퇴행적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치료와 퇴행이 반복되다 보면 만성화뿐만 아니라 자신의 문제,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무기력에 빠지면서, 우울감은 더욱 더 강한 우울감으로, 불안감은 더욱 센 불안감으로 변질되게 된다.


결국 적은 노력과 투자로 고칠 수 있는 상황을 나중에는 더 많은 노력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상담하다 보면 많이 알 수 있다. 우울감이 높거나 불안감이 높거나 분노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등의 증상을 가진 분들의 과거를 상담해 보면, 이미 아동기 그리고 청소년기에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발빠른 치료적 개입과 함께 가족이 함께 하는 상담을 받았다면, 자녀들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0년 20년 묵히다 보니 나중에는 치료에 대한 엄두도 나지 않는 상황과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자녀들에게 문제행동과 증상이 있다면, 자녀들만 상담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가족이 함께 하는 가족상담을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잠시 비용적 부담이 생기거나 가족이 함께 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생길 수 있으나, 소중한 인생을 허비하지 않으려면 이 정도의 수고와 노력은 하는 것이 좋다. 부디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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