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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과 갈등을 하는 부부들을 만나서 부부상담을 해 보면, 이혼에 대해서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로 부모 때문에?와 자녀 때문에?라는 경우도 많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을 되집어 보면, 이혼을 하겠다는 자녀의 소식에 부모들도 노심초사 하고, 부모가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인지한 자녀들의 경우, 부모가 이혼을 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멘붕에 빠지는 경우도 잦다.
그러다 보니 이혼과 직면한 부부의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들은 자녀대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 잘 먹지도 못하고, 잘 자지도 못하며, 일상생활이 허물어지게 된다. 비록 이혼과 직면한 부부들의 문제에 개입하지는 않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혼을 하는 부부만 힘들고 괴로운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부부의 부모나 부부의 자녀들도 비슷한 증상에 빠지면서, 수면장애, 우울장애, 불안장애 등등의 신경증으로 고생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불행한 것은 부부가 이혼을 함에 있어서 주도적으로 하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우왕좌왕 한다는 것이다. 좋게 이야기를 하면 주변 사람들을 배려한다고 하지만, 다르게 평가하면 주도적 이혼을 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이혼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혼 후 삶이 정상궤도로 복귀하면 모를까 그렇지 못한 상황과 직면하게 되면, 이혼을 한 것에 대해서 힘들어 하고 후회를 하면서 이혼 후의 삶이 붕괴되기 시작한다. 낙오자, 실패자, 버림 받은 자와 같은 피해의식 속에서 헤매이며, 이혼 후의 삶의 질이 이혼 전보다 더 떨어지는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따라서 이혼과 직면한 부부들이 진정 이혼 밖에 길이 없다면, 부모 때문에? 자녀 때문에? 하면서 우왕좌왕 할 것이 아니라, 주도적인 이혼을 하라. 그리고 부부 사이에 존재하는 분노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혼을 해야, 이혼 후의 삶에서 부적절한 심리적 에너지 소진이 사라지게 된다.
만약 부부 사이에 존재하는 분노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이혼할 경우, 자녀들을 중간에 두고서 특히 면접교섭권으로 배우자에게 복수하려고 하는 욕구가 생기게 되고 실제로 이런 경우도 흔하다. 여기에 양육비를 주지 않는 등으로 배우자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경우도 잦다. 바로 주도적인 이혼을 하지 못하고, 상대방 때문에 이혼할 수 밖에 없었다는 의식이 이혼 후의 삶을 지배하는 경우이다.
그러니 이혼은 부부의 문제요, 부부가 선택하는 문제라는 의식을 갖고서, 부모 때문에? 자녀 때문에?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존감의 회복을 갖고서 이혼을 하길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이혼을 위한 부부상담도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부부 사이에 존재하는 분노를 일정 부분 해결하고, 비록 부부로서의 인연은 사라지지만 자녀가 있을 경우, 부모로서의 역할은 그대로 남는다는 것을 인식하길 바란다.
부디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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