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외도 피해자의 두 가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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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 직면 후 피해 배우자가 보이는 양상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동네방네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알리는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자신의 원가족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원가족에게도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알리면서, 외도 부부뿐만 아니라 외도부부와 관련된 원가족까지 난리가 나는 경우이다. 좀 더 넓어지면 행위 배우자의 지인들에게도 알리는 경우이다. 바로 인격살인을 통한 복수인데, 부적절한 모습이다.

둘째, 집 안에서는 배우자의 외도로 난리가 나지만, 밖에 나가서는 전혀 내색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는 경우이다. 무슨 자랑거리도 아닌데 배우자의 외도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느냐면서 혼자 삭히다가, 더 이상 삭히지 못하게 될 경우 가정 내에서 폭발하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이다.

어느 경우가 되었든지 간에 배우자의 외도 직면 후 부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경우는 부부의 문제를 부부가 능동적으로 풀지 못하는 한계점이 있다면, 두 번째 경우는 감정을 억압을 하다가 그 감정 때문에 상처가 더욱 커지는 경우이기에 부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것은 배우자의 외도에 대해서 부부가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자세와 태도를 갖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피해 배우자는 쫓는 자로서, 행위 배우자는 쫓기는 자로서, 꼭 톰과 제리와 같은 신세가 되어 버린다. 톰과 제리는 웃음이라고 나오지만, 피해 배우자와 행위 배우자의 쫓고 쫓기는 과정은 정말 피곤한 과정의 연속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피해 배우자나 행위 배우자 모두 소진되게 되고, 이러한 소진 때문에 부부는 더 이상 살지 못하겠다는 지각을 하게 되면서, 부부의 관계는 파국을 향해 다가가게 된다. 그래서 더욱 더 비난하고 의심하고 공격하거나 방어를 하면서, 부부관계, 부모-자녀관계 등등 가족관계는 파국과 파멸을 향해 달려가게 된다.

그러니 부부가 배우자의 외도에 대한 문제해결에 접근을 하더라도, 서로 지혜와 노하우가 부족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일단 원가족처럼 이해관계가 없는 전문가들의 경우, 전문가의 감정을 최대한 배제한 가운데 부부의 심리적, 관계적 건강을 위해서 집중하기에 좋다.

여기에 그동안의 상담경험을 통해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알게 된 노하우로 각 부부의 특수성에 적합하게 대응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결코 헛된 일은 아니다. 다만 많은 부부들이 경제적, 시간적 압박 때문에 단기상담으로 외도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런데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외도의 문제가 단 몇 번의 상담치료로 해결되지는 않다.

그러니 이왕 시간을 내고 경제적인 투자를 한다면, 조급증을 내지 않고 진득하게 상담치료에 임할 자세와 태도를 가지는 것이 좋다. 나의 경험으로는 보통 반 년 정도 부부상담을 하다 보면, 부부관계도 많이 정상화가 되고 외도에 대한 예방도 잘 되는 것 같다. 사실 반 년이라고 해서 긴 회기가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일반적으로 20 회기 전후의 상담치료가 이루어지게 된다.

배우자 외도 후 행위 배우자의 스텐스도 중요하지만, 피해 배우자의 스텐스도 매우 중요하다.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상담치료를 거부하는 피해 배우자들의 경우 매우 아쉬울 때가 많은데, 상담치료는 당신이 잘못을 했기 때문에 받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아픔을 느끼기 때문에 받는 것이다.

따라서 비록 외도의 피해자가 되었지만, 위의 두 가지 부적절한 모습에서 벗어나서 좀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자존심의 감옥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아울러 외도와 직면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이를 계기로 부부가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을까?

부디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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