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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이유나 사유가 없이, 우울하거나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개인상담, 부부상담, 혹은 가족상담을 하다 보면, 최근의 환경적 요인에 특별한 이유나 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울하거나 불안한 사람들이 있다. 이런 분야를 연구한 연구자들에 의하면, 개인적인 원인 때문에 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상당수는 (원)가족적인 원인 때문에 이런 경우가 있다. 이런 것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분이 베르트 헬링거라는 분이다.
이 분은 2019년에 고인이 되셨지만, 그의 연구소는 아직도 독일에서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가 만든 가족심리치료가 바로 '가족세우기'라는 기법이다. 이 기법에 의하면, 많은 사람들이 가족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하여 다양한 신경증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그럼 가족 트라우마 중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대표적으로 자살, 사산, 유산, 낙태 등 생명과 관련된 부분도 있고, 학대와 방임, 혹은 유기 등과 같은 것도 있으며, 각종 중독이나 폭력 등의 부분도 있다. 이런 것들이 무의식적으로 대물임이 되고, 그 대물림 과정에서 가족 트라우마가 외현화 될 때, 불행한 사건과 사고가 이어지고 다양한 신경증이 발생된다.
특히, 이유를 알 수 없는 신경증의 경우, 그 근원을 찾아가게 되면, 원가족의 가족사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러한 원가족 가족사에 대한 정보를 내담자가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헬링거와 그의 기법을 따르는 치료사들의 주장이다.
예를 들면, 홀로코스트에서 극적으로 살아온 사람의 경우,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고 하는데, 자신만 살아온 것에 죄책감을 가지고, 가스실에 갈지도 모른다는 공포경험으로 인하여, 폐소공포증이나 공황장애 등이 있는 경우가 잦은데, 문제는 이러한 것에 대해서 스스로 비밀을 유지하거나, 살아남은 가족들이 비밀로 유지하려고 할 경우,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후대에서 외현화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예들을 우리는 다른 사례에서 많이 찾을 수 있다.
부모의 외도 같은 경우, 가족들은 비밀을 유지하게 되고, 혹 그 사실을 알게 된 자녀들의 경우, 외도행위자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품고, 자신은 외도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이러한 다짐과 다르게 부모처럼 외도하는 사람들의 경우, 바로 가족비밀이 예방책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외도를 만드는 촉발요인이 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부모나 조부모 세대에서 우울하거나 불안하거나 중독에 빠졌거나 자살을 하였거나 하는 가족 흑역사에 대해서 쉬쉬하면서 비밀을 유지할 경우, 후대 누군가는 그 후유증과 부작용으로 비슷한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가족세우기'에서 주장하는 하나의 사례들이 된다.
그래서 이러한 것을 극복하고 치료하며 회복하고자 '가족세우기'라는 기법을 통한 심리치료가 이루어지는데, 여기에는 대리인이라는 사람들이 옆에서 도와주면서, 이미 고인이 된 사람들을 대리인들이 역할감당하는 가운데, 각종 신경증으로 고통을 받는 내담자가 내면에 묵혀두고 정리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해소하고, 새로운 자존감과 자신감을 회복하는 등의 치료가 이루어지게 된다.
따라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우울이나 불안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개인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원)가족적인 요인에 대해서도 탐색과 분석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에 대한 직면을 통해서 부적절한 죄책감, 수치심, 그리고 무기력감 등을 해결하고 해소하는 상담치료가 필요하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많은 심리적 문제는 가족 안에서, 그것도 원가족 안에서 이미 생성이 되며, 이러한 것들이 핵가족으로 다시금 전이 되는 등의 문제로 인하여, 어떤 가족은 가정폭력 등 폭력으로, 외도로, 중독으로, 자살로, 혹은 그 외의 다양한 신경증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니 우리는 자신의 심리적 건강에 대해서 민감해야 하며, 특히 자신의 (원)가족에 대한 미움과 증오, 분노와 혐오를 가진 분들, 부모에 대해서 앞에 언급한 감정을 가지신 분들 등은, '가족세우기'와 같은 심리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당신이 다시금 새로운 가족 트라우마의 창시자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가족 트라우마를 대를 이어 후대에게 전수하는 전수자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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