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상담]가족 비밀의 위험성

공진수 센터장 2021. 3. 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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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족에게는 가족 비밀이라는 것이 있다. 이러한 가족 비밀 중에는 외도, 자살, 유산, 낙태, 폭력, 중독, 이혼, 정신병리적인 것, 학대, 입양, 살인 등등 너무나도 다양하다. 당연히 이러한 것은 자랑거리가 아니기에, 많은 가족들은 이러한 것을 가족 비밀로 유지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가족 비밀이 존재할 경우, 오히려 가족 비밀이 후대에서 반복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아울러 많은 가족 비밀들은 그 가족의 트라우마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 트라우마를 반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한다.

 

예를 하나 들어 보자.

 

여러분들이 어떤 친구 모임에 갔는데, 화기애애하게 이야기 하던 친구들이 당신의 등장으로 이야기를 중단하거나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바꾼다면, 당신은 어떤 느낌이 드는가? 어떤 분들은 그러러니 하는 분들도 있지만, 어떤 분들은 친구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느냐고 물어 볼 것이다.

 

이럴 경우, 두 가지의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그 중의 하나는 친구들이 당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경우이고, 다른 한 경우는 당신이 알면 안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 경우이다. 전자이든 후자이든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당신은 서운한 감정이 들거나 아니면 호기심이 발동할 것이다.

 

가족 비밀도 그렇다. 부모들이 열심히 이야기를 하다가 자녀가 나타나면 말문을 닫거나 다른 주제로 말머리를 돌릴 경우, 자녀들은 혹 자신의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한 마음과 함께, 나중에 부모가 숨겼던 이야기를 알게 될 경우 자신이 무시당했거나 소외당했다는 것 때문에, 분노나 우울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예를 들어서 어떤 분의 조부가 자살로 생을 마쳤다고 하자. 부모는 그 사실을 알았지만, 손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가족 비밀 때문에 알지 못했다고 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자들은 조부가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궁금해 할 수 있고, 그래서 자주 물어본다고 하자.

 

이럴 때 부모가 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터부시하거나 금기시하면, 손자들은 더 궁금해 할 수도 있고, 혹 조부와 같이 자살이라는 사건이 후대 가족에게 나타날까 걱정하는 부모 세대는, 이러한 것들을 방지하기 위해서 노심초사하면서, 자살이라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불안해 하면서 가족의 정신병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로 조부와 같은 현상을 다시금 재현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족 비밀은 그냥 사라지고 묻혀지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라도 가족 비밀이 이런 저런 통로를 통해서 알려지게 될 경우, 가족 비밀의 공유에서 벗어났던 사람들은 자기의 존재감에 대해서 평가절하를 하고, 가족 안에서 소외감을 느끼면서, 혹 자신에게도 가족 비밀과 같은 사건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지 근심과 걱정을 하다가, 이러한 것들이 신경증적 현상인 우울증이나 불안증으로 외현화 될 수도 있다.

 

그러니 가족 비밀은 그것이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하더라도 진실되게 알려질 때, 그 가족에게는 한 순간 수치심이 들 수 있으나, 치료적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어찌 보면 가족상담을 비록한 다양한 심리상담에서 이러한 것을 감당한다. 가계도를 파악하고, 가족사를 탐색하다 보면, 수치스러운 가족의 역사 속에서 이러한 것을 회피하고 도피하려다 정신병리적인 현상이 벌어졌음을 깨닫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지금의 정신병리적인 것이 한 개인의 문제에서 출발되었다기 보다는, 가족의 역사, 가족의 비밀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깨닫기도 한다. 특히 이러한 부분 중에는 무의식적으로 대물림 되는 경우가 많은데, 나중에 이러한 부분을 깨닫고 왜 불안했는지, 왜 우울했는지에 대한 원인분석과 함께, 출구전략의 해답을 얻고 삶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며 만족스럽게 살아간 경우들이, 가족치료 사례를 찾아보면 많이 발견하게 된다.

 

그러니 가족 비밀은 없을 수 없으나, 그것을 접근금지, 언급금지의 가족 비밀로 만들어서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자랑스럽지 않다고 해서 숨기면 숨길수록, 그것이 발각될까 걱정하게 되고, 또 비슷한 사건이 벌어질까 고민하다가, 결국 심리적, 정서적, 정신적 증상으로 발현될 수 있다.

 

따라서 수치스러운 역사라도 하더라도 그것을 정직하고 진실되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한 순간의 수치심보다는 긴 시간을 위한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위한 것이 바로 상담치료이고, 특히 개인상담에서도 그렇지만 가족상담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