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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에게도 나름 청소년 시절이 있었다. 다만 시대가 변하면서 문화가 다를 뿐. 오늘날의 청소년들은 기성세대와는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을 것이고, 생각도 다를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그런지 동시대를 살면서도 서로에 대해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것을 일명 '세대차이'라고 하는데, 이럴 때 청소년 문학을 손에 잡아 보면서 오늘날의 청소년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엿보고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찾게 된 책이, 바로 위 사진의 고사리의 생존법이라는 한수언의 단편소설집이다.
이 소설집에는 총 7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각각의 단편소설은 각각 다른 주제를 가지고 있다. 그것도 21세기에 적합한 단편소설들이 담겨져 있다. 그러다 보니 기성세대가 읽었을 때 어떤 부분에서 고개를 가우뚱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청소년들은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하는 면에서 청소년들을 이해하는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단편소설집 중의 하나가 바로 '고사리의 생존법'이다. 이것은 은유적 표현인데, 여러 면에서 뛰어난 오빠를 둔 주인공이 자신을 고사리에 빗댄 것이다. 어찌 보면 열등감의 표현이고, 자격지심의 표현 같지만, 표현 그 자체는 참 은유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형제나 자매, 그리고 남매가 있을 경우, 다른 형제/자매가 뛰어나고, 반대로 또 다른 형제/자매는 뒤쳐지는 능력을 보일 때, 뒤쳐진 형제/자매는 열등감이나 자격지심에 빠질 수 있다.
그리고 이로 인하여 원만한 형제/자매관계에 먹구름이 끼일 수도 있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수용의 폭이 좁아질 수도 있다. 본의 아니게 비교가 이루어지거나, 비교의식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면이 부각된 고사리의 생존법은 청소년 시기에 자아정체성 확립과 함께 흔히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여서 공감이 갔던 부분이다.
또 다른 단편소설로 '도와줘, 공세리'는 조금 억지스러운 느낌의 단편소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명과 기술의 발전으로 앞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 소설의 모티브를 가졌다고 생각이 든다. 아울러 학교생활에서 벌어질 수 있는 학교폭력과 관련해서도 전혀 근거가 없거나 터무니 없는 이야기로 구성된 것은 아니다.
이런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고사리의 생존법은 나에게 있어서 또 다른 면의 생각을 하게 하는데, 과연 많은 소설들이 허구로만 이루어져 있을까 하는 질문이다. 저자가 글쓴이의 말에서 언급한 것처럼, 많은 소설들은 지나간 과거 속에서 모티브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것을 현재의 시점에서 재해석하거나 재구성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저자에게도 학창시절, 그리고 청소년 시절이 있었을 것이고, 그것이 바탕이 된 상태에서 현재의 상황을 가미한 내용이 합쳐져서 이 단편소설집이 구성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청소년 심리소설은 아니지만, 청소년들이 흔히 생각할 수 있거나 상상할 수 있는 것을 기술했다는 면에서, 기성세대 못지않게 청소년들에게도 일정부분 공감이 될 수 있는 단편소설들이 수록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청소년 자녀를 둔 젊은 부모님에게 한 번 권해 드리고 싶은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아울러 지겹지 않을 만큼의 단편소설들이라 책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도 쉽게 읽어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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