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이혼상담]성격차이로 이혼? 성격장애로 이혼?

공진수 센터장 2021. 6. 2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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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하겠다는 부부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이혼이유는, 배우자와의 성격차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부부들 중에 자세히 관찰을 해 보면, 성격차이 때문에 이혼을 하는 것보다는, 성격장애 때문에 이혼을 하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

 

모든 사람은 비슷한 성격을 가질 수는 있어도, 똑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다. 하물며 부부는 성격이 다를 수 밖에 없다. 같은 부모 아래에서 자란 형제자매들도 성격이 다른데, 20~30년 넘게 다른 가족문화에서 자란 남녀가 같은 성격일 것이라고 기대를 한다면, 이것만큼 비합리적인 기대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부부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은 불문의 사실이고, 이에 부부가 안정되게 살려면 서로의 성격에 대해서 이해를 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것을 큰 범주에서는 인간에 대한 이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이해력이 부족한 부부들은, 상대방의 성격을 인정, 그리고 수용하지 못하고, 자신의 성격과 다른 배우자의 성격에 대해서 낙인을 찍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누적되게 되면, 결국 이혼이라는 파국을 선택하게 되는 촉발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성격차이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성격이해가 부족해서 이혼을 하게 되는 부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성격장애로 인한 이혼은 차원이 조금 다른 경우이다.

 

성격이 다르다는 수준을 넘어서 성격적으로 장애가 있는 것인데, 예를 들면 배우자를 근거도 없이 의심하는 성격, 배우자에게 의존하는 성격, 반대로 배우자를 밀어내는 성격 등을 비롯하여, 자기애가 강하거나 배우자가 배신을 하면 어떻게 하냐면서 불안해 하는 등, 다양한 성격장애를 가진 분들로 구성된 부부들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성격장애를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부부가 스트레스를 받고, 부모자녀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고 해결하지 못하게 되면, 가정폭력이나 외도, 그리고 그 외의 부적절한 현상들이 부부와 가족 내에 벌어지게 된다.

 

그래서 결국 이혼을 선택하게 되지만, 성격장애를 가진 분들이 돌싱이 되었다 다시금 재혼을 하게 되면, 고쳐지지 않은 성격장애로 인하여 새로운 파트너와의 삶 역시 순탄하게 되지 않는다. 전혼관계에서 있었던 증상이 그대로 발현되고, 결국 전혼관계와 같은 파국을 다시금 맛보는 것도, 성격차이보다는 성격장애로 벌어지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상담현장에서 보면, 자신이 성격장애임에도 불구하고 성격장애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부부들도 꽤 많다. 그러다 결국 이혼을 선택하고, 이혼 후 다시금 재혼을 선택하더라도, 비슷한 문제에 봉착하거나 비슷한 삶의 여정을 사는 분들의 경우, 성격장애가 그 요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대인관계, 사회생활을 떠나서 부부나 가족 안에서 관계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성격장애는 아닐지 통찰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의심이 든다면, 스스로 자신을 낙인 찍거나 평가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서 자신의 모난 성격에 대해서 치료적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성격장애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것을 쉽게 느끼거나 인지하지 못할 수 있고, 혹 느끼거나 인지하더라도 부인과 부정의 방어기제를 사용할 경우, 자신의 성격을 제대로 변화시키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한계가 된다. 바라기는 성격차이는 이해의 폭을 넓히면 되지만, 성격장애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시고, 혹 자신이나 배우자가 성격장애 같다면, 스스로나 배우자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치료적 도움을 받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