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상담]부모의 자녀에게 사전에 알릴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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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이혼을 한다는 것은, 부부 이외에는 알 수 없는 수많은 요인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격적 결함에서부터 성적인 문제 혹은 외도문제까지 다양한 문제들이 종합해서 벌어지는 것이 이혼이기에, 부부 이외의 사람은 피상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여기에 원가족 구성원들은 자신의 원가족 구성원에게 마음이 기울 수 밖에 없는 편향성이 있기에, 원가족들 역시 이혼을 선택하는 부부들의 사정에 대해서 객관화 되기는 좀 어렵다고 본다.

 

그런데 이혼을 앞둔 부부들에게 자녀가 없으면 조금 단순한 이혼과정이 되겠지만, 자녀가 있을 경우에는 서로 협의하고 합의해야 할 내용도 많다. 그런 가운데 자녀들에게 부모의 이혼의도를 설명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부부들이 많다. 그리고 이러한 것 역시 부부가 협의와 합의를 잘 하지 못해서 자녀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자녀들에게 부모의 이혼에 대해서 거짓말을 하는 경우이다.

 

거짓말은 언제가 들통이 나게 되어 있는데, 아무리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하더라도 언제가 들통이 날 수 밖에 없는 부모의 이혼에 대해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왜냐하면 부모가 이혼을 해서라기 보다는, 부모가 진실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경우와 직면한 부부들에게 자녀가 10대 이하라면 혹시 모를까 10대 이상이라면, 부모의 이혼의도에 대해서 자녀들에게 설명을 하고, 이해를 시키는 작업을 하라고 권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리에는 엄마나 아빠 한 사람만 입회하는 것이 아니라, 이혼할 부모가 함께 자리를 하여서 자녀들에게 설명을 하여야 한다. 아울러 이러한 자리가 마련되기 전에 부부는 서로 어느 정도의 범위와 수위에서 자녀에게 이야기할지를 사전에 협의하고 합의를 해야 한다.

 

아울러 부모의 이혼 이후에도 자녀들 삶에 있어서 부모는 존재할 것이라는 것을 반드시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아무리 나쁜 부모라고 하더라도 자녀들에게는 부와 모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부모를 통해서 각각 배우고 얻는 것이 있기 때문에, 자녀들에게는 부모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은 부모가 이혼을 했느냐 아니냐를 떠나서, 적어도 사별하기 전까지는 그렇다는 것이다.

 

실례로 청년들을 상담하다 보면, 부모가 그 청년의 어릴 때 혹은 청소년 때 이혼을 하였는데, 그 이후로 부나 모와 관계가 끊어진 경우를 가끔씩 보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청년들의 경우, 왠지 자신감도 자존감도 낮고, 결혼에 대한 생각과 의지도 약한 경우를 본다. 부모와 같은 삶을 반복해서 살까봐 두려워 하는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부나 모의 부재함이 그들의 삶에 그늘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부부는 이혼을 하더라도, 자녀가 있다면 부모는 죽을 때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인정하고, 부부의 감정과 정서가 악화되었다고 해서 비동거 부나 모를 이혼 후 못만나게 하거나 만남을 방해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부모의 이혼보다 더 아픈 상처와 아픔을 자녀들에게 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혼을 앞두고 있다면, 적어도 이혼상담은 받고 이혼을 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이혼 이후에도 각각 삶이 있고, 자녀들이 있을 경우에는 부모로서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혼 이후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등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이혼을 하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기에, 이혼상담은 매우 중요한 상담이다.

 

이혼하는 마당에 무슨 부부상담이야 하겠지만, 이혼 이후에도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자녀와의 삶도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특히 이혼의도에 대해서 사전에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부부가 서로 다른 의견과 관점으로 다투면서, 결국 자녀들에게 이야기할 타이밍을 놓치거나, 정확한 사실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거나, 거짓말을 했다가 들통이 나거나 하는 등의 불상사를 줄이려면, 이혼을 앞두고 이혼상담을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