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외도와 항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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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든, 부부나 가족이든 항상성이란 것을 가지고 있다. 항상성이라는 것을 쉽게 설명해 드리면, 우리의 혈압이나 맥박이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일정한 수치를 갖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운동을 하거나 심한 육체노동을 할 때에는 맥박수가 올라갈 수 있으나, 잠시 쉬어 주면 본래의 맥박수로 돌아오는 것이 바로 항상성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만의 항상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생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비슷하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는 곧 망할 것 같고, 죽을 것 같지만,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하거나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지고 나면, 심리적 상태는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어떤 약물이나 기타 다른 처치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기보다, 일반적으로는 자동적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런데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거나 지속적으로 트라우마적 상황에 노출이 되게 되면, 이러한 자동적 시스템에 오류, 교란, 그리고 장애가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하여 약물치료나 상담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외도이다. 외도와 직면한 외도부부, 특히 외도 피해자는 평소 유지하고 있던 항상성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래서 감정처리나 조절이 쉽지 않고, 합리적, 통합적, 그리고 종합적 사고를 하는 것에서도 장애가 발생된다. 이에 편향적인 사고를 하거나 파국적인 사고를 하기도 하고, 어떤 현상을 바라보고 왜곡된 해석과 오해를 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옆에서 볼 때에는 완전히 사람이 변해 버린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당사자 스스로도 자신의 삶이, 그리고 자신의 모습이 모두 파괴되어 괴물이 된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된다. 순간적인 그리고 매우 큰 충격으로 인하여 일순간 항상성을 잃어 버린 것을, 앞으로 다시는 항상성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빠지기도 하고, 이렇게 된 것은 바로 배우자의 외도라는 논리 속에서 행위 배우자를 집중 공격하면서 자신의 항상성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항상성은 장애의 시간이 오랜 시간 동안 유지되거나 기타 다른 특별한 변수가 지속적으로 주어지지 않는 이상, 자연적 회복력이 있게 마련인데, 문제는 이러한 자연적 회복력을 외도 피해자 스스로 방해하거나 억압하면서 문제를 더욱 큰 문제를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결국 배우자의 외도가 외도 피해자를 우울하게 하고, 분노하게 하며, 불안하게 만든 인과관계는 분명하지만, 그 이후 감정조절의 어려움, 일상회복으로의 어려움, 그리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의 어려움 등의 문제를 만드는 것은, 바로 외도 피해자일 수도 있다. 스스로 자신의 항상성을 무너뜨리는 언행을 하면서, 점점 조절능력, 그리고 적응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그래서 외도와 직면한 부부에게 부부상담이나 외도상담을 권하는데, 이 때 가장 방해가 되는 요인으로는 외도 행위자 변수가 있지만, 또 다른 변수로는 외도 피해자가 있다. 후자의 경우, '자신은 잘못이 없는데 왜 상담을 받아야 하느냐?'면서 저항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문제는 누가 유책사유를 만들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당신의 항상성이 회복되느냐 아니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항상성이 회복되지 않으면 다양한 심리적 문제가 발생된다. 우울증, 불안증, 분노조절장애는 기본이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공황장애, 수면장애, 섭식장애 등 다양한 복합장애가 발생될 수 있다. 이렇게 된 원인은 분명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증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삶은 죽음보다 더 힘든 삶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약물치료가 되었든 상담치료가 되었든 외도부부의 유책사유를 다루는 것보다 빨리 항상성을 회복하도록 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외도부부가 서로 의기투합을 한다면, 그 때부터 치료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이 말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지금-여기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 가장 중요한 것을 먼저 챙기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