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상담]외도와 수치심

공진수 센터장 2021. 8. 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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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는 행위자뿐만 아니라, 피해자에게도 수치심을 준다. 인간의 감정은 수 십 가지 이상이지만, 그 중의 가장 힘든 감정을 손꼽으라면, 나는 두 가지를 손꼽는다. 그 중의 하나가 수치심이다. 성경에도 나오지만, 인간이 에덴동산에서 죄를 짓고, 가장 먼저 한 것은 바로 몸을 가리는 것이었다. 바로 수치심을 가리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지 의식주에서 '의'가 가장 먼저 나오는 것도 이와 관련 있다.

 

그런데 외도 후 수치심은 행위자에게만 강한 것이 아니라, 피해자에게도 강하다는 것이다. 배우자가 외도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 홧김에 배우자의 원가족이나 피해자의 원가족에게 외도사실을 알리는 외도부부도 있다. 그러나 나중에 생각해 보면 누워서 침 뱉은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바로 수치심 때문이다. 내가 외도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치스러움을 느낀다.

 

수치심은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에서도 중요한 테마이다. 그리고 수치심 치료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테마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을 외도 행위자들은 잘 모른다. 외도 피해자의 수치심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냥 자신의 수치심을 가리기에 바쁘다 보니, 외도 피해자의 수치심을 잘 모른다.

 

그러나 외도 피해자도 엄청난 수치심을 맛본다. 이러한 수치심은 자괴감과 함께 자존감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은 경우, 외도 행위자를 만난 것부터 후회하기도 하고, 외도 행위자를 절대적으로 믿고 살았던 자신의 삶에 대해 후회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화가 절로 난다. 하루 하루가 분노의 연속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삶을 살다 보면, 분노조절장치가 고장이 나게 되고, 결국 분노조절장애라는 증상까지 얻게 된다. 원래는 차분하고, 안정적이었던 사람이, 감정조절을 하지 못해서 별난 사람, 이상한 사람, 특이한 사람으로 변질되어 버린다. 이렇게 된 원인은 배우자 외도이지만, 그 외도사건 이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이렇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된 원인을 제공한 외도 행위자는, 변해버린 외도 피해자를 공격, 비난하면서, 자신의 수치심을 가리거나, 자신의 잘못을 가리는 행위를 한다. 그래서 벌어지는 것이 책임전가, 인과관계 혼란 만들기, 외도 피해자가 더 문제라는 프레임 만들기 등등, 부적절한 모습들이 외도부부 사이에서 벌어진다.

 

수치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양심과 같이 건강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치심의 지배를 강하게 받기 시작하면 인간은 괴로움과 고통을 느끼기 시작한다. 특히, 자신의 잘못으로 생긴 수치심은 조금 덜 하지만, 타인의 잘못으로 얻게 된 수치심은, 당사자를 이중삼중으로 괴롭고 고통스럽게 만든다.

 

그러니 외도와 수치심의 상관관계를 잘 인지하여, 배우자의 외도사건과 직면을 했다면, 시시비비를 떠나서 수치심에 대한 상담치료가 필요하다. 수치심을 잘못 다루면 분노조절장애도 생길 수 있지만, 우울증도 생기기 쉽다. 이에 배우자 외도사건 후 수치심, 분노, 우울, 불안 등의 증상이 있다면, 용기를 내어 부부상담, 외도상담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

 

다음에는 외도와 관련된 두 번째 감정을 다루어 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