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은퇴상담]은퇴를 앞두고 우울한 이유는?

공진수 센터장 2021. 8. 1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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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일을 했던 사람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은퇴의 시간. 은퇴 후의 삶. 산 넘어 산이 바로 인생이다. 하나를 해결하고 나면, 다른 하나가 생기는게 인생이다. 그런데 은퇴라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이다. 노후에 대한 준비를 어느 정도 해 놓은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조만간 은퇴를 앞둔 분들을 만나 보면, 생각보다 많은 고민과 걱정, 그리고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소속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에 대한 불안, 두려움이다. 회사라는 것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이기도 하지만, 안정감을 주는 조직이기도 하다. 어디에 소속되었느냐는 안정감을 준다. 그런데 은퇴를 하게 되면, 소속감이 사라지게 된다. 그동안 마음의 교두보로 삼았던 곳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심각한 것이 있다. 인간관계이다. 어딘가 소속이 되어 있다 보면, 인간관계가 그 소속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피상적인 관계라 하더라도, 소속이 주는 관계가 형성된다. 그러나 소속을 벗어나면, 소속 중심의 관계는 매우 좁아진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은퇴를 하기 전에 자녀들을 결혼시키는 것도, 은퇴 후 청첩장을 보내는 것보다 은퇴 전 청첩장을 보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리가 있다. 은퇴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간관계는 좁아진다. 그리고 새로운 인간관계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인간관계는 인간의 행복을 좌우하는 몇 가지 요소 중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부와 건강, 명예 등을 가졌어도, 인간관계가 좁혀지고, 그 속에서 외로움을 느낄 경우, 사람들은 괴로워하고 심한 경우 죽고 싶은 욕구가 강해진다고 한다. 특히, 그동안 살아오면서 넓은 인간관계를 맺은 분들이, 인간관계가 좁혀지고, 돈독한 인간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가지게 되는 박탈감, 좌절감은 매우 크다.

 

인생 100세 시대에 은퇴와 노후는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된다.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자 하는 분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렇다 보니 노후 준비를 잘 해 놓고도, 앞으로 남은 여생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다. 답답한 마음에 우울감이 높아지고, 우울증이 생기는 분들도 많다.

 

그렇다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무엇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다. 마음이 위축되고, 자신감을 떨어지며, 자존감 역시 약화되어, 활동도 줄어들게 된다. 울적한 마음만 점점 커지지만, 배우자나 다 큰 자녀들은 나몰라라 한다. '뭐 그것 때문에 그러냐?' 고 타박을 하거나, '나이가 들면 다 그렇지 뭐!' 하면서 관심도 주지 않는다.

 

각자도생으로 살아가니, 인생에게 배신을 당하는 느낌이 든다. 열심히 살아온 자신이 바보 같고, 한심스럽다. 가족을 위해서, 자녀들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왔던 지난 시간에 대해서, 자책을 하고, 삶에 대한 애착과 자신감도 사라지게 된다. 이럴 때 주변에서 잘 도와주지 않으면, 노후의 삶은 풍요 속 빈곤처럼, 군중 속 고독처럼 된다.

 

그래서 앞으로는 노인상담, 실버상담, 은퇴상담이 꼭 필요한 시기가 된 것 같다. 아니 이미 도래했다. 당신은 은퇴를 앞두고 있는가? 아니면 이미 은퇴하였으나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한가? 이런 것도 심리상담이 필요한가 하겠지만, 심리상담은 다양한 부분을 다룬다. 혹 은퇴 전후로 우울하거나 답답함이 매일 이어진다면, 심리상담을 받아보시길 부탁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