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상담]자녀들을 억압해서 키우면 안되는 이유는?

공진수 센터장 2021. 7. 2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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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집단적 무의식으로 유교적인 정서를 가지고 있다. 사회가 서구화 되었다고는 하지만, 집단적 무의식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자녀들을 키울 때에도 유교적인 집단적 무의식으로 양육하기도 하고, 훈육하기도 한다. 이러한 것이 과해서 학대나 방임 등의 뉴스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부모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욕구와 욕망이 가득한데,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잦다는 것이다. 특히, 자녀들을 억압하고 통제하며 조종하려고 하는 부모들이 있다. 이러한 경우, 부모의 자존감을 떠나서 이런 부모들의 심리에는 자녀들에게 대한 신뢰보다는 불신이 더 많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녀들을 억압으로 키우는 경우가 있다. 부모라는 지위를 가지고 자녀들에게 일명 '위력'을 행사하는 경우이다. 야단과 무시, 위협과 협박, 그리고 통제와 검열 등의 방법으로 자녀들을 양육하고 훈육하는 경우이다. 그런데 이렇게 자녀들을 양육과 훈육하면, 당장은 부모가 바라는 아이들처럼 자랄 수는 있지만, 나중에는 이러한 자녀들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부작용을 겪는 아동이나 청소년, 혹은 청년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도 잦은데, 그렇다면 왜 이러한 양육과 훈육 스타일이 부적절한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특히, 부모의 억압하에서 자란 사람들의 특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부모의 억압하에서 자란 사람들의 경우, 기가 죽어 있거나 자신의 의견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도 무딘 경우가 잦다. 여기에 자아정체성에 대해서도 잘 발달이 되지 않은 경우도 잦다. 아동기나 청소년기는 그래도 낳은데, 청년기나 성인기에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확립이 안된 경우를 보면, 부모의 억압적 양육과 훈육이 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여기에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낮은 사람들도 과거를 탐색해 보면, 부모의 과도한 간섭이나 통제, 억압 등의 양육 및 훈육을 받은 경우가 잦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억압을 부모로부터 학습하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자신을 억압하게 만들고, 나중에는 부모가 되어서 자녀를 억압하는 구조로 대물림 되기도 한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왜 자녀들을 억압하게 될까? 바로 유교적인 가정문화, 그리고 권위문화 등이 한 몫을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고 주장이다. 권위주의적인 부모, 가부장적인 부모들은 유교적으로 자녀들은 순종해야 하고, 부모가 하라는대로 해야 좋은 아이들이라는 신념, 그리고 관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막상 자녀들은 아동기를 지나 청소년기, 그리고 사춘기를 맞이하게 되면, 부모의 통제나 간섭에서 벗어나고자 하고, 이러한 구조 속에서 부모와 자녀 사이에 갈등이 생길 것 같을 때 가장 사용하기 편한 것이 바로 부모의 억압기제라는 것이다. 자녀가 힘들어 하는 것에 대해서 무시해 버리거나 참으라고 하고, 자녀가 원하는 욕구에 대해서 좌절이나 모멸감으로 스스로 철회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억압기제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자녀들은 자신의 어려움, 고통, 욕구와 욕망의 좌절 속에서 학습된 무기력을 배우게 되고, 결국 자신의 생각, 감정, 그리고 느낌 등에 대해서 스스로 억압을 하면서 무디어지는 연습과 훈련, 그리고 학습을 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 자기가 자기를 이해하는 것도 힘들지만, 타인을 이해하는 것도 힘들어지게 된다.

 

소통의 센서, 이해의 센서에 장애를 발생하게 만들어 버렸으니, 나중에 이러한 기능이 작동해야 될 때 제대로 작동되지 않음으로 인하여, 대인관계, 사회생활, 대화와 소통, 자기표현, 타인이해 등등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가정에서 벌어질 수도 있고, 부부 사이에 벌어질 수도 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벌어질 수도 있고, 직장이나 사회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

 

바로 부모의 억압적 양육과 훈육이 몰고 오는 후유증, 그리고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자녀를 억압적으로 양육하고 훈육하며 키우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할 수 있고, 비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방식을 고집하는 부모가 있다면, 자녀상담에 앞서서 부모상담이 필요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자녀를 억압하면, 자녀가 장성 후 성숙하지 못할 경우 부모를 억압할 수 있다. 그러니 자녀를 억압하는 것보다는 자유와 책임을 주는 양육과 훈육, 자녀의 성장과 비례해서 그들에 대한 신뢰감도 같이 키워가는 양육과 훈육을 해 보라. 사람은 믿을 존재는 아니지만, 믿어 주어야 할 존재이기 때문에, 믿어 주는 만큼 자녀들도 성숙해지고, 부모도 성숙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