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상담]가족대화가 필요한 이유는?

공진수 센터장 2021. 7. 2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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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잘 살고 못 살고를 떠나서, 매우 중요한 하나의 체계이다. 우리는 가족 안에서는 수많은 것을 배우고 익힌다. 관계를 맺는 법, 갈등을 해결하는 법, 그리고 상대방을 이해하거나 배려하는 법 등등 다양한 삶의 기술을 습득하는 곳이 바로 가족이다. 아울러 가족 안에서의 대화와 소통도 매우 중요한 과제이자 요소이기도 하다.

 

그런데 자녀들이 청소년 정도 되면, 사춘기와 함께 부모와 대화를 잘 하지 않으려고 하고, 부모 역시 대화를 회피하는 자녀의 스텐스에 맞추어서 잔소리나 가사와 관련된 필요한 말만 할 뿐, 정서나 감정, 그리고 생각 등과 관련된 대화는 회피하는 경우가 잦다.

 

실제로 청소년 상담을 해 보면, 자신의 생각과 정서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 그 배경에는 가족대화의 문화에 경직성, 그리고 회피성 등으로 인한 부작용적인 현상들이 있다. 특히, 청소년 시기는 자아정체성 확립과 관련해서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이러한 자아정체성 확립에서 부모와의 대화가 빠지다 보니, 정작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제대로 획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청소년 상담을 하면서 'OO는 어떤 사람이라고 스스로 평가하거나 소개할 수 있나요?' 라고 물어보면, 빙긋이 웃거나 심각해지는 등의 모습으로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잘 설명하지 못하는 청소년들도 꽤 있다. 아울러 가족대화 내에서 감정과 생각을 나누지 못하다 보니, 상담사나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에도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 등을 잘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첫째, 부모의 대화 패턴에 하자가 있을 경우이다. 대표적인 것인 꼰대 같은 부모, 잔소리만 하는 부모, 자녀의 의견을 무시하는 부모 등등과 함께,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부모, 자녀의 의견을 무시하는 부모, 경청을 잘 하지 않는 부모 등등 대화 패턴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둘째, 부모 역시 자신의 생각과 감정 등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분들 역시 선대로부터 제대로 된 대화와 소통을 해 보지 못하다 보니, 결국 그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는 경우이다.

 

셋째, 젊은 세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이다. 부모 세대의 10대와 자녀 세대의 10대 사이에는 거의 한 세대의 차이가 있고, 이러한 시간적 간극 사이에는 수많은 사회적 변화, 그리고 문화적 변화가 있는데, 이러한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이다.

 

넷째, 권위주의적 양육과 훈육 스타일을 부모가 가지고 있는 경우이다. 젊은 사람, 혹은 자녀들은 부모의 말에 순종해야 한다는 신념이 강하거나, 가부장적 사고가 가득한 경우가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다섯째, 부모의 성격적 결함 때문이다. 부모에게 성격적인 장애가 있을 경우, 자녀를 의심하거나 통제하거나 조종하거나 검열을 하면서, 억압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대화와 소통도 그렇게 하는 경우이다.

 

여섯째,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이럴 경우 자녀를 품에 끼고 자기편으로 만들려고 하거나, 반대로 자녀를 밀어내는 등의 부작용적인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가족대화는 잘 이루어질 수 없는 경우이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만약 이런 모습을 부모나 자녀, 혹은 가족이 보인다면, 그 가족은 가족상담을 받아서 이 부분에 대한 개선, 그리고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것을 간과하게 되면, 결국 이러한 문화가 가족 내에서 세대를 넘어 전수되면서 대물림 되기 때문이다.

 

가족의 대화는 다음과 같이 비유할 수 있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숨을 쉬어야 하듯이, 가족이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가족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가족대화는 가족을 위한 호흡이자, 숨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가족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분쟁과 갈등은 생기지 않을 수 있어도 건강한 삶, 행복한 삶, 그리고 만족한 삶은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