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상담]상처가 많은 사람이 상처를 많이 준다

공진수 센터장 2021. 8. 1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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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상담, 부부상담 그리고 가족상담을 하다 보면, 상처가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이 세상을 살면서 상처 없는 사람은 없지만, 정성적으로 볼 때 상처가 많은 사람들도 꽤 많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 안에서 상처를 맛보고, 학교와 사회생활에서 추가적인 상처를 맛보는 경우가 있다.

 

특히, 결혼 후 부부 사이에서 그리고 가족 안에서 상처를 쉽게 주고 받는다. 그러다 보니 상처가 치료되지 않고 누적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상처가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많이 준다는 것이다. 이것이 '상처의 역설'이라고 할 수 있다. 상처를 많이 받았으니, 상처를 덜 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그럼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사람에게는 익숙함이란 것이 있다. 그것이 좋은 일이든, 혹은 나쁜 일이든 반복적으로 경험하다 보면 익숙해진다. 그래서 도둑질도 자주 하다 보면, 양심과 죄책감을 떠나서 익숙함으로 도둑질을 한다. 선행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것을 가졌기에 선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행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그럼 상처는 어떨까?

 

상처를 받는 것은 괴롭고 힘든 일이다. 그러나 상처도 자주 받으면, 고통 속에서 상처와 익숙하게 된다. 내가 받는 상처에도 익숙해지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는 것에도 익숙해진다. 자신이 상처를 받으면서 억압하였다면, 다른 사람들도 상처를 받게 되면 억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이 '익숙함의 역설'이다.

 

결국 많은 상처를 받은 사람은 아픔도 많겠지만, 상처에 익숙해진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내공이나 내성이 생기는 것이지만, 나쁜 쪽으로 생각하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는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리고 상처를 주면서 가지는 생각은 '너가 잘못했기에 상처를 주는거야!', '그게 왜 상처가 돼!' 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상처를 받을 때 자신을 자책하고, 자신을 억압했기에, 이러한 편향성과 주관성을 가진다. 그래서 상처를 주고 나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특히, 약자에게 상처를 많이 준다. 부모에게 상처가 많다면, 자녀에게 상처를 많이 준다. 직장 상사에게 상처가 많다면, 부하 직원에서 상처를 많이 준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많이 주는 사람은,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다.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지 않으면, 자신도 괴롭겠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도 고통을 안겨준다. 이미 적은 것처럼 약자들이 그 대상이다. 여기에는 가족이나 직장 사람들도 있지만, 불특정 다수로 향하는 경우도 있다.

 

묻지마 범죄가 벌어지는 것도, 자의든 타의든 마음의 상처가 많은 사람들 때문이다. 치료가 되지 않은 상태로 많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은, 타인과 세상에 대해서 피해의식이 강하고, 자신을 방어하려는 마음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공격적으로 자신을 방어하려고 한다.

 

그럼 자신을 한 번 돌아보자. 내가 혹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많이 주는 것 같다면, 자신의 상처를 한 번 돌아보자. 그리고 나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개인상담, 부부상담 혹은 가족상담을 통해 상처를 치료하라. 이것이 상처를 주고 받는 악순환을 끊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출발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