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괴물을 연구하다 괴물이 될 수 있다! 평소 감정을 잘 관리해야 하는 이유

공진수 센터장 2021. 10. 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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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학을 전공하고 상담사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어떤 내담자들을 주로 만나느냐에 따라 심리적, 정서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우울한 사람들을 자주 만나다 보면, 상담사도 우울해질 수 있다. 내담자의 우울한 에너지가 상담사에게 전이되는 것이다. 분노도 비슷하고, 불안도 비슷하다.

 

이런 경험은 나도 해 본 적이 있다. 어느 날 3명의 우울한 내담자를 이어서 상담하고 소진이 되어 쓰러질 뻔한 경험이다. 그 이후로 상담예약이나 상담일정에 대해서 조금 더 민감해졌디만, 이 일을 통해서 배운 것도 많았다. 일반인들도 나와 같은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원래는 쾌활한 사람이었는데, 우울한 배우자나 우울한 환경에 자주 노출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우울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경우 말이다. 분노의 경우도 있다. 분노를 잘 하는 배우자, 분노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배우자 옆에서 오랫동안 살다 보니, 어느 순간 배우자를 닮아가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란 경우 말이다.

 

이럴 때 사용하는 중에는 '괴물을 연구하다 괴물이 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괴물을 연구하는 것은 좋았는데, 자신도 모르게 괴물을 닮아가고, 괴물이 되어 버리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설마?' 하고 반문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나, 우리 주변에는 이런 사람들이 꽤 있다.

 

범죄인을 주로 상대하던 사람이 범죄인을 닮아가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그럼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이것은 평소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과 통찰, 그리고 자기관리 등을 잘 하지 못할 경우, 자아도취나 자기애, 자의식이 강할 경우, 이런 현상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은 혼자 살면 안되는 것이다. 아니 군중 속에 있더라도 고립되면 안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소통을 하면서, 자신에게 있을 수 있는 편견, 편향 등을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 속에서 탐색, 분석을 해 보아야 한다. 아울러 주변인들의 반응과 조언, 코칭 등을 받으면서, 편견과 편향된 부분에 대한 수정과 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런데 괴물 옆에 있다 괴물이 되어가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조언과 코칭 등을 받기 싫어한다. 자의식이 강하고, 자기애가 강하다 보니, 자기 생각에는 오류가 없고, 편견과 편향이 없다는 식으로 언행을 한다. 말 그대로 자기 잘난 맛에 사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가족 구성원이라면, 그리고 이 구성원이 엄마나 아빠처럼 가족 내 권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 아래에서 자라나는 자녀들은 엄청난 위험에 노출이 되는 것이다. 왜곡된 신념과 가치관을 가질 수 있고, 반대로 부모에게 저항하면서 성격적으로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결국 괴물이 태어나는 것이다. 괴물이 자라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괴물을 연구하다 괴물이 되는 역설에 빠지면 안된다. 이를 위해서 스스로 자기성찰과 통찰도 필요하지만, 주변인들의 모니터링, 코칭, 조언 등에 민감해야 한다. 남의 말에 우왕좌왕할 필요도 없지만, 남의 말을 무시하는 패턴은 더더욱 위험하다.

 

자기의 주관과 주장은 가지데, 이러한 것들이 건강한지 아닌지 정도는 분별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건강한 감정의 소유자이자, 건강한 정서의 소유자가 된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과 정서를 잘 관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런 것이 있어야 공감도, 교감도, 소통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