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거리를 두거나 품거나...

공진수 센터장 2021. 10. 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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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태어나서 상처받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 역시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다. 고의성을 떠나서 그렇다. 그러다 보니 상처가 생길 일에 대해서 회피전략을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어쩌랴! 상처없는 삶은 불가능하니 말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상담을 비롯한, 부부상담과 가족상담 등 심리상담을 진행해 보면, 사람들은 이런 저런 상처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를 빨리 잊으려고 한다. 그런데 잊으려고 하면 더 떠오른다며 괴로워한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코끼리가 더 떠오르듯이 말이다.

 

그러다 보니 한 이야기 또 하고, 한 이야기 다시 하고 이렇게 상처 이야기를 반복하고 반추한다. 물론 상처를 받았을 때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는 것은 치료적 효과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또 하고 하는 것은 치료적 효과가 없다. 왜냐하면 반복적인 이야기 속에서 아픔을 다시금 체험하기 때문이다.

 

그럼 왜 이런 언행을 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당신의 자신감과 자존감이 낮기 때문이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낮다는 것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용기가 없어서 그렇다. 상처를 마음에 품을 수 있는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용기없음보다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한 반복적 비난과 공격전략을 사용한다.

 

그래서 아픔의 역사와 상처의 역사를 반복적으로 반추하고 반복적으로 언급한다. 심지어 해결된 문제까지도 자신만 해결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상처가 가라앉고 아물 틈을 주지 않는다. 아픈 곳이 도지고, 재발하게 된다. 바로 자신의 용기없음이 불러오는 후유증 그리고 부작용인 것이다.

 

따라서 심리상담에서는 자신감, 자존감과 용기 등을 북돋고, 마음의 상처를 스스로 보듬는 작업을 한다. 비록 상처는 타인이 주는 것이지만, 그 상처에 대한 치료는 나 자신이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자기위로와 자기격려, 자기사랑 등이 바로 그 상처의 치료제이다.

 

그리고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 상처와 거리두기를 하는 것도 좋지만, 그 상처를 품는 것이 더 빠를 수 있다. 권투에서 상대방에게 맞지 않기 위해서는 거리감을 두는 방법도 있지만, 서로 껴앉는 방법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