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칼럼]선택과 결정을 주저하는 내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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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런데 이런 내담자들 중에는, 선택과 결정 앞에서 주저하는 내담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그 중의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선택과 결정에 대한 책임 회피

 

선택과 결정은 선택권자나 결정권자에게 책임이라는 것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선택과 결정을 주저하는 분들은, 실제로 선택과 결정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죠. 그래서 자신의 선택과 결정을 다른 사람에게 위임해 버리거나 - 부부라면 아내는 남편에게, 남편은 아내에게 - 또는 선택과 결정 앞에서 주저하게 되는 것입니다.

 

2. 선택과 결정에 대한 두려움

 

선택과 결정은 우리에게 두려움을 안겨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 나의 선택이나 결정이 실패로 끝나면 어떻게 하지?와 같은 막연한 불안이, 두려움으로 탈바꿈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과거에 실패의 경험과 좌절의 경험을 많이 겪으면서도, 그것을 잘 극복하지 못했던 분들에게 부정적 학습효과로 인한 두려움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3. 선택과 결정의 무경험

 

부모가 과도하게 개입해서 자녀의 선택과 결정을 해준 경우, 자녀들이 장성 후 선택과 결정 앞에서 주저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에 부모에게 의지 혹은 의존하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 의지 혹은 의존하게 되는 것이죠. 심리상담에서도 이런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런 분들은 이런 질문을 하죠?

 

"상담사님이라면, 어떤 선택이나 결정을 하실 건가요?"

 

자신의 선택과 결정 경험이 적었던 분들, 그리고 선택과 결정 앞에서 억압 받았던 분들이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이런 질문이 부적절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선택과 결정을 다른 사람의 선택과 결정에 맞출 경우, 첫 번째 이야기한 것처럼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게 됩니다. 그래서 잘 되면 내 탓이지만, 잘 못되면 남 탓을 하게 됩니다.

 

심지어 자신의 이혼이나 재혼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선택과 결정을 먼저 정하고 상담에서 조언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다음과 같이 질문을 하시죠.

 

"선생님, 다른 사람들은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하나요? 나와 비슷한 경우를 많이 아실 것 같아서요?"

 

따라서 이런 분들은 선택과 결정에 대한 훈련과 연습을 하는 심리상담이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간단한 상담예약 잡기라든지, 상담예약 연기 혹은 취소 시 스스로 자신의 책임을 지는 훈련과 연습이 필요한 것이죠. 이런 것들이 갖추어질 때, 우리는 보다 자율적이고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혹 나의 선택이나 결정에서 실수가 벌어지고, 실패가 찾아오더라도, 자율적이고 주도적인 사람들은 회복탄력성이 좋아 금방 극복과 회복을 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피해의식, 패배의식, 열패감, 자격지심, 그리고 열등감 등으로, 실수와 실패 앞에서 잘 일어서지 못하게 됩니다.

 

당신은 어떤 선택과 결정 앞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시나요? 남에게 의지하거나 의존하시나요? 아니면 자신이 주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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