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독서

[책읽기]김희수의 겸손을 읽고

공진수 센터장 2007. 7. 11. 21:20

 

우리가 살아가면서 갖추어야 할 덕목 중에서 겸손만큼 어려운 것이 있을까?

 

더군다나 능력 위주의 현대 사회에서는, 능력이든 재력이든 아니면 명예든 가진 자가 빠지기 쉬운 것이 바로 교만, 거만 그리고 오만이라고 볼 때, 겸손하게 산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겸손에 대한 책을 하나 손에 잡았다.

 

말 그대로 제목도 '겸손'.

 

그런데 그 제목 위에 적인 문구가 인상적이다. '낮출수록 커지는 삶의 지혜'라.....

 

사실 양육강식의 사회구조 속에서 겸손이라고 하면, 왠지 나의 권위와 자존심에 상처가 올 것 같다. 더군다나 교만한 자, 거만한 자 그리고 오만한 자가 자신감과 혼동되면서, 자신을 낮추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시할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는 사회 속에서의 겸손이라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덕목 중 하나.

 

이 책은 오영도 회장이 지난 날을 회상하며 고백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데, 이 오영도 회장은 젊었을 당시에는 자신감과 성취욕으로 인해 겸손이라는 것은 찾아 볼 수 없었던 능력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처세에 강했던 나만정과의 회사 사장 경쟁에서 탈락하고, 자신의 고향이었던 지방으로 좌천되면서 그곳에서 만난 동창과 동창의 할아버지를 통해서, 겸손의 덕목과 겸손이 지니고 있는 힘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망해가던 회사를 살려내고, 가정의 안정이 찾아온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어쩌면 진부한 구도를 지닌 한편의 소설과 같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명예욕과 자존심으로 인한 왜곡된 인격의 변화 없이, 사회와 조직 속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어렵다는 것에는 공감대가 형성된다. 더군다나 옳바른 인격 형성에서 겸손이라는 덕목은, 다른 덕목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는 자들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겸손의 힘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이 책을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