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독서

[책읽기]100년전 한국사

공진수 센터장 2009. 2. 26. 13:28

 

 

오늘날 한반도를 감싸고 돌아가는 국제정세가 심히 복잡하다. 일단 남북문제가 그렇고, 6자회담이 그렇다. 아울러 일본과도 독도 문제를 비롯한 한일간의 외교적 문제들은 언제든지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한반도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러한 한반도의 상황이 어느날 갑자기 일어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나의 생각은 내가 역사를 배우고 알게 되면서 가지게 된 생각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위의 100년전 한국사는 개항에서 한일합방까지의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사를 종합한 책이다. 이미 우리가 국사시간을 통해서 알고 있는 연장선상에서 읽어볼 수 있는 좋은 역사 교양도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마음은 참 우울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시간이 흘렀을 뿐, 우리는 그 시대의 역사적 연결선상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과 우리가 역사를 배우며 알지만 아직도 국제적인 흐름에서 소홀히 하는 부분이 없는지, 과연 우리 한국인들은 지난 역사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다시금 자문해 볼 때, 과감하게 그렇다라고 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이 책의 저자 역시 이 책을 쓰면서 과거에 대한 자책이나 아쉬움이 아닌, 다가올 미래 속에서 지나간 역사를 배우고 알기를 원했다고 생각된다.

 

특히 오늘날처럼 역사의식이 흐려지고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흐려지는 현실에서, 100년전 한국사의 아픔들은 다시금 되풀이해서는 안되는 철저한 교훈으로 다가온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몇가지 키워드가 마음 속에 담겨졌다. 특히 청과 일본, 러시아와 일본 사이에서 중립을 표방했으나 오히려 두 나라 사이의 전쟁터로서 고난을 받았던 우리 민족과 우리의 땅을 생각해 볼 때, 중립이란 책의 내용처럼 중립을 지킬 수 있는 힘과 주변국가들의 인정이 필요하다고 할 때, 막연히 우리가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라는 이미지만 가지고서 살아가기에는 세계 현실이 가혹하리만큼 냉혹하다는 것.

 

이것은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에도 우리가 지구의 자전을 인식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지구가 자전하듯, 국제사회의 이해관계에 의한 움직임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역사의식에 근거한 철저한 자기정체성과 함께 세계 흐름과 같이 갈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아울러 고종, 순종의 모습에서 보듯이 지도자의 리더십과 정치철학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이 책을 통해서 도전 받을 수 있다. 통치자의 체면과 위신이 아니라 한 국가를 통치하는데에서는 정치철학의 부재가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을 우리는 이미 100여년전에 참담하게 맛을 보았고, 그 이후의 역사 속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했다고 볼 때, 과거의 역사를 지나간 시간의 기록이라고 보기에는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된다.

 

100년젼 한국사. 그러나 역사를 유행처럼 돌고 돈다고 볼 때, 오늘날 우리가 다시금 되새겨야 할 교훈을 너무나 많이 담고 있다고 생각된다. 과거의 역사를 타산지석 삼고 온고지신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 꼭 읽어보길 권한다.

 

 

 

02-365-5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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