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독서

[책읽기]치명적인 내부의 적 간신

공진수 센터장 2009. 4. 3. 15:30

 

 

인간의 본능 속에서는 권력에 대한 본능이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사회적 동물이고 정치적 동물인 인간에게 있어서,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에 대한 본능적 욕구는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이러한 본능적 욕구가 인간의 양심과 사회적 도덕성을 넘어서기 시작할 때 벌어지는 폐약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고 보는데, 이러한 것은 바로 지난 역사를 되돌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고 생각된다.

 

여기 이러한 관점에서 읽어볼만한 책 한 권이 있으니 추수밭 출판사, 김영수 지음의 '치명적인 내부의 적 간신'이 바로 그 책이다.

 

지난 중국 역사 속에서 등장했던 수많은 간신들 중 19명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서 간신들의 기본적인 생리와 그들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행동 결과가, 국가와 민족에게 얼마나 많은 폐약을 끼치며 국가의 운명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더군다나 이러한 간신들의 활동에는 무기력하거나 판단이 흐린 간군들이 그들의 토양이 되어, 한 나라의 운명을 그들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상황을 볼 때,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그저 지나간 역사 속의 이야기가 아닌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타산지석으로 삶을 이야기들이 가득 담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분명 간신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간신은 사회악으로서 솎아져야 할 존재들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주변은 돌아보면 오히려 간신들이 더욱 활개를 치면서, 어디 보란듯이 잘 사는 모습을 보면서 몇 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이미 책에서도 수없이 언급한 간신들의 처세와 그들의 인생관을 보면, 어떠한 상황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존재들이며, 그들의 질기고 더러운 생명력을 느끼게 된다. 아울러 이러한 간신들의 속셈을 알고 그들을 제거하고자 상대하는 이들의 정직성은 인정하지만, 그들을 상대하기에는 아마추어적인 명분보다 더욱 프로다운 지혜와 방법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간신들이 판을 치게 되는데에는 어리석은 지도자 - 과거에는 절대군주 -의 판단력과 주변 사람들을 헤아리는 통찰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느끼게 된다.

 

이 책은 과거 중국 역사 속의 19명을 고발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과거의 역사를 통해 전해져 오는 대표적 간신들을 통해서, 오늘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간신들을 구별하고 간신들을 심판할 수 있는 지혜를 주는 책이다.

 

그동안 우리는 충신들의 전기나 일대기를 많이 접했다. 어찌보면 긍정적인 교육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충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교육적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반대로 간신들에 대한 모습을 보면서 왜 간신은 생기는 것인지, 그리고 왜 간신이 옳지 않은 것인지를 보여주면서, 역발상적인 교육효과를 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저 간신이면 나쁜 사람 정도로 생각하고 거리감을 두기에는 간신을 통한 사회적 폐약은 충신 수백명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말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특별히 각 분야의 지도자들에게는 필독서가 되어야 하리라고 생각된다. 그저 아첨와 아부 그리고 듣기 좋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편할수는 있으나, 한 국가와 조직의 지도자라면 사람을 평가하는 부분에 있어서 더 객관화되는 마인드를 가지고서 주변 사람을 관리할 수 있는 지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는 무슨 리스트라 하여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돈의 문제일수도 있으나 결국 이러한 문제의 본질에는 사람에 대한 문제일수가  더 높다. 부디 치명적인 외부의 적과 싸우기에도 버거운 요즈음, 치명적인 내부의 적을 만들거나 되지 않는 양심적인 사회, 도덕적으로 깨끗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유토피아에서나 가능한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자문해 본 질문이다.

 

 

 

02-365-5168

'심상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읽기]탈주자  (0) 2009.04.24
[책읽기]복수의 심리학  (0) 2009.04.13
[책읽기]경제묵시록  (0) 2009.03.30
[책읽기]폰더씨의 실천하는 하루  (0) 2009.03.22
[책읽기]도서관에서 찾은 책벌레들  (0) 2009.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