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독서

[책읽기]복수의 심리학

공진수 센터장 2009. 4. 13. 22:19

 

 

얼마전부터 서점에 가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책들은 바로 심리학에 대한 책들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가운데 접하게 된 살림 출판, 마이클 맥컬러프 지음, 김정희 옮김의 '복수의 심리학'.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나는 복수에 대한 연구서를 읽어본 적이 없다.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인 복수. 그래서 그런지 잘 알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는 것이 바로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생각된다.

 

복수가 인간의 본성이기에 인간이 이 세상에 존재하면서 그리고 사회와 조직을 이루며 살면서 복수의 역사를 시작되었다고 생각된다. 복수가 또 다른 복수로 이어지는 것은 역사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수많은 문학 작품들의 소재들도 복수의 이야기가 많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저자는 복수에 대한 다양한 사회학적 시각을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복수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은 인간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물고기 사회 속에서도 복수가 지닌 기능적 요소를 언급하고 있다. 아울러 복수에 대한 언급과 함께 용서에 대한 언급 역시 빼지 않고 있는 저자.

 

사실 세상사를 바라보면 복수가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도 복수보다 용서를 택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 일반인들의 사고로는 잘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현상에 대해서 저자는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일말의 논거들을 이 책 속에서 제시하고 있다. 결국 복수도 인간의 본성이듯이 용서도 인간의 본능이라는 것.

 

그러나 이러한 복수와 용서의 상관관계가 몇 마디 단어로 정리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강조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수를 해야 할 시점에 용서를 택하는 인간의 모습에 대한 적절한 논거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우정과 상호관계성에 따라서 복수 혹은 용서는 빠를수도 있고 쉬울수도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가족관계나 친구관계의 경우, 친밀도가 전혀 없는 인간관계에 비해 복수보다는 용서가 빠를 수 있다는 것.

 

한가지 아이러니한 것은 용서와 사랑을 강조하는 종교에서도, 복수가 오히려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언급한 책 후반부의 내용은, 오늘날 종교적으로 복수가 이어지는 중동사태를 볼 때, 종교적 선한 명제보다 인간의 심리적인 영향을 더 받을 수 있다는 모순을 보여주는 현상을 언급하면서, 용서의 인간인 호모 이그노센스가 복수의 인간인 호모 울트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볼 때, 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바로 복수와 용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복수의 세계를 분석하면서도 용서하는 인간, 화해하는 세계를 위해서 이 책을 적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즉, 인간의 본성과 본능으로 복수라는 것이 있지만, 화해와 용서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인간이 지닌 복수심을 통제하거나 제어하고 용서라는 대안으로 갈 수 있는 원인 분석을 해 준 책이라고 생각된다.

 

세상을 살면서 복수심으로 인하여 자신의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소모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서 자신도 돌아보고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책으로 활용하기 바란다.

 

 

 

02-365-5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