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전.
평상시 스케즐에 따라서 집단 음악치료 임상을 갔습니다.
새벽부터 내린 빗줄기 때문인지 햇살은 보이지 않고 달리는 길은 조금 젖어 있었습니다.
아울러 하늘에서는 다시금 빗줄기가 내릴 정도의 기운이 보였습니다.
주차장에 얼른 차를 주차하고 북과 악기 가방을 가지고 임상병동으로 갔습니다.
이미 집단 음악치료를 위해서 자리를 정리해 둔 임상지에 들어가니 오늘은 임상자들이 많습니다.
치료사 2명을 제외하고도 내담자와 병원측 실습생까지 모두 13명 정도가 됩니다.
먼저 워밍업으로 가위 바위 보 카드를 이용하여 서로간의 심리적 간격을 좁히는 게임을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각자가 딴 카드의 숫자를 헤아리는 찰나, 한 내담자가 갑자기 웁니다.
워낙 말소리가 작아서 무엇 때문에 우는지 알 수는 없지만 획득한 카드의 숫자가 적어서 우는 듯 합니다.
그런데 집단 음악치료를 하는 동안 다양한 모습으로 반응을 합니다.
악기를 집어 던지지를 않나? 악기 선택시에는 악기보다 가지고 간 CD에 집착을 하지 않나?
개별 음악치료가 아닌 집단 음악치료인 관계로 한 내담자만 집중적으로 케어할 수는 없어 조심스럽게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주변의 내담자들이 이 내담자를 지지해 주고 도와주어서 프로그램은 무사히 잘 마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과도한 우울로 입원을 하신 것 같은데, 날씨가 우중충하니 더욱 집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날씨과 심리는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주머니에 돈이 많으면 추운 날씨에도 추위를 잘 못느끼는 심리가 발동을 하게 되지요.
아울러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사람들의 마음은 매우 부산하거나 산만하거나 우울하거나 등등의 다양한 심리가 더 잘 보여집니다.
약간은 다른 이야기이기는 한데, 보름달일때에도 사람들이 숙면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네요.
어쨌든 임상을 마치고 나오니 빗줄기는 더 강해졌습니다.
창밖의 빗줄기를 심리치료센터에서 바라보다 보니 오늘 오전의 임상이 떠올라 몇 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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