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왕따가 나쁜 이유?

공진수 센터장 2013. 2. 18. 19:22

왕따를 오래 당하고 있는 그리고 당했던 내담자들이 있습니다.

과거에 그리고 현재에도 왕따를 당한 경험 때문에 사회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학교에도 가고 싶어하지 않는 내담자들이죠.

이야기를 할 때에도 고개를 들지 못하고 시선 처리를 잘 하지 못해서 그저 바닥만 보고 묻는 말에만 대답을 하는 등 상담이 쉽지 않은 내담자들입니다.

더군다나 왕따를 당하면서 듣게 되는 언어의 폭력으로 인하여 자존감이 매우 낮으며 우울과 불안으로 인하여 (방어적) 생각은 많지만 능동적으로 자기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는 내담자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감정을 드러내는 단어들을 제시하면서 주로 사용하는 단어들이나 주로 들었던 단어들을 체크해 달라고 하면 부정적인 감정 표현 단어들이 주를 이루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내담자를 만나 상담하다 알게 되는 한가지는 이러한 어려움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동안에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공감하며 위로해 주는 주변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내담자들이 자신의 어려움을 토로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자신의 어려움을 토로해도 거짓말로 인식하거나 무시당하기 일수였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억압하는 부모들도 있었다니 놀랍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자존감이 낮아지면서 삶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느낄 수 없었으며 자연스럽게 죽고 싶다는 생각이 매 순간 매 순간 떠오르면서 자살 충동에 빠지기도 한다고 하죠.

더군다나 잠이라도 자고 싶어서 누우면 이러한 생각이 더욱 또렷해져서 잠 역시 푹 자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신체 리듬이 엉망이어서 심리적으로 더욱 힘든 딜레마에 빠지기도 한답니다.

이러한 내담자를 맞이하여 상담을 하다 보면 신뢰감 쌓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며 인지적 오류에 대해서 변화를 주는 것에도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것은 내담자의 수용성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지요.

그동안 좌절과 상처만 주었던 주변 사람들과 또래들로 인하여 자신은 벌레보다 못한 존재라는 낙인효과가 강하기에 상담사나 치료사가 옆에서 내담자의 자존감을 높여 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신반의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을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을 하면서도 자신의 (음악이나 미술) 작품에 대해서 평가를 절하하는 등 부정적인 감옥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자주 접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왕따는 그저 한 사람을 집단에서 격리시키거나 좌절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시당하고 차별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지만 나중에는 이러한 과정이 자동적 사고로 변질되어서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까지 억압적으로 바뀌어 버리는 말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아동, 청소년 그리고 성인까지 많습니다.

이러한 상처를 안고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옆 사람에게도 상처를 주게 되는 악순환 속에 있는 사람들 말이죠.

이제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들의 상처에 대해서 부끄러워하거나 죄책감을 갖지 말고 회복과 치유가 되는 것에 우리는 서로 도와야 합니다.

이러한 회복과 치유를 위해서 많은 기관들이 존재합니다.

다만, 이러한 기관들의 이용에 대해서 두려움을 갖거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용기가 부족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죠.

부디 왕따로 인하여 고민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심리상담과 치료상담을 권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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