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심리상담을 받는 이유는?

공진수 센터장 2013. 2. 20. 12:18

흥분된 얼굴을 가진 한 내담자가 왔습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마자 배우자를 비롯하여 주변 가족들에 대한 다양한 욕구불만을 털어 놓습니다.

한동안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느 정도 이야기를 듣고 나니 상담자로서 지지와 공감, 위로와 격려를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닌 좀 더 본질적인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내담자들은 다양한 문제로 저희 동행심리치료센터를 방문합니다.

우울함과 불안함, 분노와 좌절 뿐만 아니라 돈문제, 인간관계문제, 술문제, 인터넷 중독문제, 학교폭력, 가정폭력, 실연에 따른 상실감, 자살충동, 자해 기타 등등.

그리고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현상적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현상이 다는 아니라는 것을 공감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더군다나 상담 현장에서 등장하는 내담자 주변 인물들에 대한 것 역시 일차적으로는 중요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시키는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부모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다든지, 배우자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다든지 혹은 자녀나 친구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다든지는 이차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사항입니다.

그것보다는 자기성찰이 일차적으로 더 중요한데 많은 분들은 이 부분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부상담이나 가족상담을 해 보면 상대편이 변화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내담자들이 많습니다.

 

즉, 상대편을 변화시키고자 상담에 임하는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그러나 상대편을 혹은 가족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이 잘 수용되어 않는 경우에는 어려움을 많이 겪게 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자기성찰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지요.

따라서 여러분이 심리상담을 받는다면 그동안 상처에 대해서 치료를 받는 것 이상으로 자기 자신을 좀 더 존귀하게 발견하는 기회로 삼아야 함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타인에게 적용하기 위해서 심리상담을 받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의 자존감과 행복감을 위해서 심리상담을 받는다는 것이죠.

이럴 때에만이 심리상담을 통해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심리상담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