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센터를 방문하시는 분들 중에는 예방차원에 오시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치료차원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찾아오시는 분들 뿐만 아니라 내담자의 가족 친지분들에게는 비슷한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치료가 금방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나 되어야 한다는 접근법입니다.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있는 빨리 빨리라는 무의식이 심리치료 분야에도 요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한 개인이 심리적 고통을 받게 되는데는 갑작스러운 충격에 의해서 고통을 겪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차근 차근 그리고 오랜 시간 속에서 진행이 되어서 드러난 증상인 경우가 더욱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개인의 변화 역시 이와 비슷할 정도로 더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내담자의 주변분들은 빨리 변화하지 않는다고 억압을 하거나 내담자 스스로 나는 변할 수 없을거야!와 같은 좌절과 패배감에 쌓인다면 심리상담과 치료상담은 난관에 봉착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좌절과 상처를 많이 겪은 분들의 경우, 방어적인 상담태도로 인하여 쉽게 스스로를 개방하거나 반대로 수용하는 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많이 봅니다.
그래서 저는 주장합니다.
내담자의 주변분들께서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안되는 것인지를.
심리적 고통을 겪는 내담자의 경우, 그 어느 누구보다도 심리적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은 바로 내담자 스스로입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과도한 기대나 상처가 될 수 있는 언행으로 반응을 보이실 경우, 내담자는 가장 익숙한 방법으로 과거의 모습으로 퇴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심리상담과 치료상담에 대한 회의론이 나올 것이고, 주변의 반응을 통하여 이러한 회의론에 대한 확신을 하는 경우, 다시금 상담을 한다는 것에는 많은 제약을 받게 되겠지요.
혹 여러분 주변에는 심리상담과 치료상담을 받는 분들이 계신가요?
격려와 위로 그리고 지지와 공감을 불어넣어 주십시요.
아기가 때가 되면 스스로의 다리를 이용해서 일어날 때까지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듯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 역시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기어다니는 아기를 억지로 일으켜 세운다고 다리에 힘이 없는 아기가 계속 서 있을 수 없듯이, 심리적으로 연약한 분에게 의지가 약하다는 등의 발언으로 상처를 입히는 것은 영원히 일어서지 못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내담자의 주변분들이 조금은 기다려주고 기다리는 동안 힘과 용기를 주는 것.
심리상담사나 심리치료사가 행하는 행위보다 더욱 가치있는 것임을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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