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어느 학교로 집단치료를 나갔던 때입니다.
한 학생이 첫 회기부터 집단 안에서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자리를 선호하는 등 소극적으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소극적인가 하고 생각도 했습니다만, 그러한 것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두려움이 많아서 그런가 하고 생각도 했습니다만, 그러한 것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분명 능력은 있는데 의욕이 없고, 관심은 있는데 실제로 표현하는 것이 무기력하게 보였습니다.
물론 10회기 동안 조금씩 좋아지기는 했지만, 다른 학생들에 비해서 그 변화가는 매우 작았습니다.
그리고 그 학교를 떠나올 당시에 담당 선생님께서 그 학생의 어머니가 통화를 하고 싶은데 전화번호를 알려 드려도 되냐고 물었습니다.
조금은 특별한 경우여서 허락을 해 드렸더니 몇 주 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치료사로서 관찰하고 느낀 것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어머니의 말씀은 의외의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아이를 너무 과보호했나봐요?"
그리고 한동안 나눈 전화 통화를 통해서 이 학생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과보호를 받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말 그대로 아! 하고 입만 벌려도 입에 무엇인가를 채워주시는 어머니가 계시니 이 학생에게는 아쉬운 것은 없지만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것에는 약화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도 어느 센터에서 미술치료를 받고 있지만, 그곳 선생님 역시 이 학생에 대해서 무기력하다는 말씀을 이 어머니에게 건넸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변화를 주려고 노력은 하신다는 어머니.
그러나 변화라는 것이 쉽게 되지 않는 것이 우리 인간이기에 어머니가 어려움을 겪는 듯했습니다.
더군다나 이 학생 역시 사춘기에 접어들다 보니 이제는 어머니의 통제 역시 어려움을 겪으시면서 갈등과 혼란이 있는 듯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자녀들을 과도하게 억압해서도 안되지만 과도하게 방임해서도 안된답니다.
더군다나 과보호에 대해서 긍정적인 부분만 인지하시고 자기 만족에 빠지시는 부모의 경우, 이러한 과보호의 후유증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부디 자녀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지나쳐 자녀를 무기력하게 만들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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