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원망하는 자녀, 불안한 부모

공진수 센터장 2013. 2. 26. 16:20

저희 동행심리치료센터를 방문하는 부모와 자녀들을 보면, 제목과 같이 '원망하는 자녀와 불안한 부모'라고 표현할 수 있다.

자녀의 지속된 심리적 고통에 대해서 자녀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던 부모들이 결국 자녀와 함께 치료상담을 위해서 방문하는 경우 더욱 그렇다.

일단 여기에는 다양한 심리가 숨어 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시간이 약이겠지' 하는 바램도 숨어 있고, 실제로 '이상 심리가 있으면 어떻하나?' 하는 두려움도 있으며, 나름대로 잘 키웠는데 왜 그러지 하는 이해부족과 분노도 숨어 있다.

또한 자녀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내면을 제대로 이해해 주거나 읽어주지 못하는 부모에 대한 원망과 함께 부모를 원망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 등이 혼합된 양가감정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부모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사나 상담사가 부모에 대해서 부정적인 표현을 하면 분노를 나타내는 등 양가감정이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이상 심리에 빠질 수 있으며, 이러한 이상 심리는 한순간에 벌어지는 것보다는 오랜시간 동안 지속된 결과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처는 먼 사람보다는 바로 옆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발생되는 경우도 많다.

그럼 이런 내담자들이 사용하는 감정 표현 단어들을 보면 어떨까?

감정 목록표를 보고 주로 사용하거나 주로 듣는 감정 표현들을 체크해 보라고 하면, 정적인 부분보다는 부적인 부분 즉, 부정적인 표현들이 많음을 본다.

인간은 밥을 먹으면서 성장하지만, 말을 들으면서 성숙해진다고 느낀다.

이런 면에서 말이라고 하는 것이 중요한데, 원망과 불안이 내재된 대화를 부모와 자녀가 주고 받는다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자녀가 마음의 고통을 호소한다면 이것을 민감하게 받아줄 수 있는 부모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원망하는 자녀와 불안해 하는 부모가 점점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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