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등교거부, 가출, 대화거부

공진수 센터장 2013. 4. 4. 10:45

 

최근에 가출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을 상담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어머니나 아버지에 손에 잡혀서 심리치료센터까지 온 경우입니다.

그러다 보니 상담은 제대로 이루어지기가 어려웠습니다.

더군다나 등교거부에 가출 그리고 가족간의 대화거부 등으로 인하여, 소통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것은 청소년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부모 역시 좌절감과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존감에 상처를 입고 삶의 의미와 가치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편한대로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정체성까지 혼란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울러 대부분 사춘기 연령이어서 이러한 혼란은 더욱 강화되거나 가중되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당사자 뿐만 아니라 이런 당사자를 바라보는 부모들 역시 감정을 조절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겁을 주기 위해서 억압을 하거나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청소년들은 더욱 가정과 가족이 두려움의 존재이었고, 자신의 내면을 자신의 문제를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기에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인지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상담을 하다 보니 가족력에서부터 양육과 훈육의 환경 등등 다양한 내용들을 파악하게 됩니다.

억압 속에서 자라온 부모 아래에서 억압 속에서 자라고 있는 청소년들.

소통에 익숙하지 못했던 부모 아래에서 역시 감정표현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청소년들.

감정은 표현하라고 있는 것인데 감정대로 행동해 버리는 가족들로 인해서 서로 서로 상처를 주고 받는 가족들.

문제가 발생이 되어서 그 본질을 보기보다는 현상만 보고 판단하거나 무시하거나 혹은 강요하거나 억압하는 가족들.

어디서부터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를 몰라서 답답함 속에 우울감과 죄책감만 쌓여가는 가족들.

그러다 보니 문제가 정말 문제화되는 악순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결국에는 각자가 포기하고 마는 가족들.

하나 하나 마음이 아프고 하나 하나 마음이 불편한 내용들이 상담의 현장에 공개가 되면서, 내담자나 상담사나 함께 그 고통을 맛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상담에 나와서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는 내담자들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족 역시 희망이 있습니다.

오히려 회피하고 숨기고 참는 등 직면보다는 도망을 택한 청소년들과 가족들을 볼 때에는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또한 과부하에 걸린 청소년들과 이러한 과부하를 관심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의 인식차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바라볼 때 참 마음이 무겁습니다.

오늘도 낮시간에 길을 걸으며, 학령기에 있을 만한 아동과 청소년들이 길거리를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상담사로서 직업병이 도지는 것 같습니다.

혹 등교거부? 혹 가출?

자녀들이 이러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십니까?

심리상담을 꼭 권해 드립니다.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