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인정받기와 인정하기

공진수 센터장 2013. 4. 8. 19:43

 

부부상담을 하다 보면 부부가 서로에 대해서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표현을 많이 한다.

이 사람은 나를 이해해 주지 않는다거나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거나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등등.

그러나 모든 이야기를 듣다 보면 다양한 키워드가 떠 오른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인정받기와 인정하기.

인간이 남녀노소를 떠나서 칭찬과 격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이 있다면 나는 그것을 인정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부단히도 인정받기를 원하는 것을 보면, 이러한 것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 부부간에도 서로 인정받기를 원한다.

이쁘면 이쁘다고 착하면 착하다고 순수하면 순수하다고 기타 등등.

이렇게 따지기 시작하면 끝도 한도 없는 것이 바로 인정받기이다.

그런데 살다보니 어느덧 타성에 젖고 또 궂이 인정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그 의미와 가치를 놓치다 보니 인정에 대한 소중함을 놓치고 살게 되고 이러한 삶이 이어지다 보니 어떻게 하는 것이 인정하는 것인지까지 모르고 사는 부부가 너무나 많다.

아울러 인정받기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인정하기인데, 스스로는 인정받기를 원하면서도 인정하기에는 서툰 부부들도 많다.

이러한 부분을 부부상담에서 훈련시키는 것이 나의 과제이다.

그러나 훈련이라는 것은 한두번으로 안되기에 부부상담 역시 1-2회기로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상담생리에 대해서 잘 이해하거나 수용되는 부부들은 부부상담에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부부상담에 참여한다.

그런데 이러한 상담생리에 대한 이해부족이나 수용도가 떨어지는 부부들은 한두번 부부상담에 참여를 하다 별 이득도 없고 서로에 대한 상처만 더 드러나는 것 같다면서 회피를 한다.

결국 행복한 부부의 삶은 놓치게 되며 자녀들 역시 이러한 부모의 영향력 속에서 불안과 두려움 혹은 우울함과 분노 등등의 복잡한 감정과 감정기억 속에서 자란다.

그러다 우울증이라도 찾아오면 부모들은 죄책감 속에서 허둥지둥하거나 회피하고자 합리화와 같은 방어시스템을 가동하기도 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인정받기 못지않게 중요한 인정하기.

이것은 본능적으로 잘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인간의 심리적 DNA 속에는 남을 칭찬하고 인정하는 것에 방해적 DNA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즉, 남을 칭찬하고 인정하다보면 나의 존재감과 자존감에 상처가 생긴다는 묘한 피해의식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단기적으로 그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남을 칭찬하고 인정하다 보면 나에게 좋은 피드백이 오면서 나의 행복감과 자존감을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혹 부부관계 속에서 서로 인정하기가 서툰가?

심리상담을 통해서 극복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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