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존경스러운 선생님은 없는 것일까?

공진수 센터장 2013. 4. 12. 08:52

 

한 아이가 엄마의 손에 이끌려서 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동들의 경우 부모의 손에 이끌려서 상담에 오는 경우가 많기에 그리 어색하지는 않았지만, 아이의 표정을 보니 왠지 두려움에 사로 잡혀 있는 듯 했습니다.

일단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가 학교에 가서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선생님께 대들기도 하고 친구도 사귀지 못하는 등 여러가지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학교측에서 상담을 받아보라는 권고를 받고 왔노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어진 아이와의 상담을 통해서 놀라운 사실을 들었습니다.

그것은 친구를 사귀고 싶지만 아이들이 너무 사납다는 것과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을 자주 혼내면서 물리적 폭력을 사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는 등.

이러한 이야기는 익히 들어서 아는 이야기여서 이곳에 쓸까 말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만 일단 적어보기로 합니다.

사실 요즈음 아이들을 교육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정보화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에서 지식을 습득하는 속도나 양으로 따지자면 선생님보다 아이들이 더 빠르고 더 많을지 모릅니다.

그러다 보니 선생님의 권위는 날로 떨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더군다나 선생님들은 학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무까지 처리해야 하는 고충 때문에 인성교육을 바라는 학부모들의 바램을 채워주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20여명의 담임을 맡은 선생님의 경우 과부하가 걸리는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혹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분위기를 흐리는 아이가 있다면 적절한 통제보다는 억압을 하기가 쉽고 더군다나 성격장애라도 있는 선생님이라면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에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물리적 폭력을 보는 아이들은 또래끼리 물리적 폭력을 사용하는 것에 그다지 어색한 것이 없기 때문에 반 분위기는 거칠수 밖에 없으며 무의식적으로 이러한 학급은 아동은 거칠게 행동하는 것에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분위기에 대해서 우울하거나 분노하거나 혹은 불안하는 등 다양한 양가적 심리가 내재화되거나 외현화될 수 있는 위험성에 노출이 되는 것이지요.

오늘날 선생님들은 수많은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인격적 롤모델이 되어야 하는 기본적인 도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도 높여야 하는 책임감 그리고 행정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책임감 등 다양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우선순위에서 앞서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모든 아이들을 차별없이 인격적으로 존중해주고 수용해주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위의 상담에 나왔던 아동의 담임 선생님과 같은 경우는 수많은 선생님들 중 일부분이겠지만, 아동 그리고 청소년 상담을 통해서 듣는 선생님들의 모습은 가끔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아울러 이와 같은 환경에 노출된 아이의 경우 심리상담을 통해서 그 스트레스와 욕구불만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면 품행장애나 학습장애 등 다양한 아동들의 장애에 빠질 수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부디 존경스러운 선생님들이 많아지고 이러한 선생님 아래에서 자란 아이들이 스스로를 존귀하게 여기며 타인도 존귀하게 여기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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