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상담을 하다 보면 다음과 같은 가정을 만납니다.
부모들이 수시로 싸우는 경우죠.
이런 경우 자녀들은 불안에 시달리고, 그 싸움을 말리는 과정 속에서 본의 아니게 심리적 부모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가해자가 아빠일 경우, 엄마를 위로하다보면 어느덧 자녀가 심리적 부모가 되어 버리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심리적 부모 역할을 하면서 자녀는 자라는 가운데 자신도 모르게 애어른이 되어 버립니다.
성장 속에서 부모의 싸움이 싫어서 시작한 것인데 이러한 역할을 하는 가운데 자녀들은 진정으로 가져야 할 심리적 지지는 없는 경우가 많죠.
그러다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인가 하는 회의감과 정체감 혼란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사춘기가 오면 심리적 갈등과 혼란에 빠지면서 부모에 대한 배신감과 섭섭함 등 다양한 양가감정 속에서 스스로의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게 되어 극단적인 경우에는 자살시도까지 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물리적 그리고 현상적 부모라고 해서 모두 부모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면의 아이가 성숙하지 못한 부모 아래에서 자라는 아동 그리고 청소년들은 오히려 이들이 심리적 부모 역할을 하거나 심리적 아내 혹은 남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아동 그리고 청소년 뿐만 아니라 부모도 상담의 대상자가 되는 경우이지요.
보통 이런 경우 엄마들은 상담에 비교적 협조적입니다.
그런데 아빠들은 상담에 비협조일 뿐만 아니라 상담을 원하는 아동이나 청소년 혹은 아내에게 반대를 하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족들의 행복감과 자존감은 떨어지고 가족은 말 그대로 남보다 못한 경우도 발생이 됩니다.
특히 아동 그리고 청소년들의 경우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결핍됨으로 말미암아 또래 집단에서 관계 형성을 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많이 겪게 됩니다.
그리고 어딘가 자신들을 붙잡아 줄 손과 도움이 없다고 판단하고 출구가 없다고 판단하면 비극적인 결과를 향해 다가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가끔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나는 부모로서 심리적 부모 역할까지 잘 감당하고 있는가?
혹 우리의 자녀들이 우리 부모의 심리적 부모 역할을 하고 있지 않는지 말이죠.
070 4079 6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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