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짜증을 잘 내는 자녀들

공진수 센터장 2013. 6. 12. 14:39

 

부모가 볼 때 이유없이 짜증을 잘 내는 자녀들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면 부모들은 짜증을 못내게 하는 것에 몰입을 한다.

자녀에게 위협을 가하기도 하고, 심리적으로 억압을 하기도 하고 또는 물리적으로 제재를 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녀의 짜증을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욱 과격하게 돌변하기도 한다.

이러다 저러다 안되면 부모들은 자녀를 이끌고 센터의 문을 두드린다.

그리고 첫 상담에 나온 부모들은 아이의 증상에 대해서만 관찰하고 느낀 점에 대해서 토로한다.

결국 왜 짜증을 잘 내는지에 대한 관심은 적고, 짜증을 안 내었으면 하는 바램을 토로한다.

 

그런데 사람은 누구나 언행을 하는데 있어서 적어도 자기중심적으로는 가장 최고의 선택과 결정 속에서 한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된다.

자녀들 역시 무엇인지는 모르나 - 스스로도 모르는 경우가 많음 - 조용한 행동에서부터 난폭한 행동까지 하는 데에는 다 원인이 있는 법이다.

따라서 자녀가 짜증을 잘 낸다면 그것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무엇인가 이유가 있다고 바라보며 접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그리고 혹 짜증을 잘 내는 원인이 있다면 그 원인을 제거하거나 줄여주는 것이 더 본질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떤 원인들이 있을 수 있을까?

첫째로 생각할 것이 생리적 욕구 불만이 있을 수 있다.

피곤한 자녀에게 무엇인가 시키거나 배고픈 자녀에게 먹을 것을 제때 공급해 주지 않는 것은 짜증을 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자녀의 필요함을 먼저 채워주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둘째로 환경적 욕구 불만이 있을 수 있다.

더운 방안에 넣어 놓고 막연히 더위를 참으라고 한다면 과연 짜증을 내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럴 경우에는 환기를 잘 시켜주거나 선풍기 등 더위를 식힐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셋째로 관계적 욕구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상처가 있는 관계 속에서 함께 산다는 것은 그리고 함께 무엇인가 한다는 것은 정말 짜증나는 일이다.

이럴 경우에는 관계 회복이 공생이나 공동의 작업보다 더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친구 때문에 짜증을 내는 경우도 이와 비슷한 경우일 것이다.

넷째로 심리적 욕구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심리적으로 외로운 사람에게 '사람은 누구나 외로운 것이야'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함께 있어 주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친구가 적거나 없다고 불평하는 자녀에게 '언젠가는 친구가 생길 것이다' 라고 말하는 것보다 부모가 친구가 되어 주는 것 역시 필요하다.

 

이 외에도 자녀들이 짜증을 잘 내는데에는 그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 더 있다.

그러나 적어도 위의 4가지 관점에서 먼저 자녀들을 관찰하고 대화를 해 본다면, 짜증을 잘 내는 자녀들의 감정 조절이 현재보다는 더 쉬워질 것이다.

 

상담사나 치료사는 이런 관점에서 내담자를 맞이한다.

무조건 혹은 막연히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와 공동의 작업을 하면서 관찰을 하고, 그 관찰 속에서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원인을 발견하기 위해서 심리적 그리고 치료적 작업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는 원포인트로 할 수 있는 성격의 작업이 아니다.

 

자녀들이 짜증을 잘 내는가?

그리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도 부모나 자녀 모두 잘 모르겠는가?

이럴 때를 위해서 전문가는 양성되고 필요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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