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10대의 분노(1)

공진수 센터장 2013. 10. 9. 20:20

 

 

자녀들의 분노조절 문제로 문의를 하거나 상담에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사춘기에 접어둔 자녀들 둔 부모들의 문의가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해 및 자살소동까지 겪는 자녀를 둔 부모들의 경우 그 스트레스는 상상 밖으로 크다.

여기에 이러한 분노표출의 원인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 부모가 가지게 되는 심리적 압박감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인정을 하려고 해도 자녀들의 분노표출이 상식선을 넘어서면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당황하게 된다.

그래서 이러한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을 계속 적어보려고 한다.

 

오늘은 그 중의 하나.

부모들의 분노조절에 대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10대 사춘기 청소년들이 분노조절을 잘 못하는 가족을 상담해 보면, 분노조절에 서툰 부모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부모들도 다시금 조사해보면 분노조절을 잘 못했던 부모의 부모가 존재함을 볼 수 있다.

결국 분노조절의 어려움에 대한 대물림이 이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부모들의 분노조절에 대한 어려움이 사춘기 전 자녀들에게는 외현화되지 않다가 자녀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 드디어 자녀들의 분노조절 어려움이 외현화되어 표출되는 것이 신기하기 그지 없다.

이것은 사춘기 전까지는 양육과 훈육 속에서 통제가 가능하지만, 자아정체성을 찾고 가족에 대한 통제권 획득에 도전하는 자녀들의 사춘기가 시작되면, 사춘기 전에 겪었던 부모들의 분노조절의 어려움을 내재화 했던 청소년들이 외현화하기에 신기할 것은 없는 것 같다.

결국 자녀들이 분노조절을 잘 못하는 것은 분노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부모를 통해서 의식 또는 무의식적으로 학습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차차 적게 되겠지만 사춘기란 시점을 기점으로 부모의 롤모델 중 분노조절이 안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무의식적으로 모방을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자녀들이 분노조절을 잘 못한다면 먼저 부모들의 분노조절은 어떠한가를 먼저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자녀들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부모 스스로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사춘기 전의 아동, 청소년들은 스폰지와 비슷하다.

부모의 긍정적 혹은 부정적 신념과 행동, 태도와 표현 등등 모든 부분에서 흡수를 잘 하는 성향이 있다.

그리고 이렇게 흡수한 것들은 사춘기를 겪으면서 필요에 따라 과하게 표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러한 감정 표현에 대해서 수용적이거나 포용적이지 못한 부모들의 경우, 과도한 통제나 억압 혹은 무시 등을 통해서 자녀들의 분노를 본의 아니게 건드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자녀들의 감정 표현과 분노조절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느껴질 경우에는 자녀들에게 부정적인 낙인이나 또 다른 분노를 줄 것이 아니라 부모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무의식적으로 자녀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은 없는지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그런 가운데 가족치료와 청소년치료를 받는다면, 분노로 가득찼던 가정에 소통 그리고 행복이 서서히 자리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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