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10대의 분노(3)

공진수 센터장 2013. 10. 12. 22:52

 

10대의 분노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 하나는 가족상담이나 부부상담을 하면서 느낀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즉, 분노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가 의외로 많다는 것과 아울러 남편과 아내 역시 많다는 것.

그리고 이들의 분노조절 실패는 그들이 어린이때 혹은 청소년때부터 감정조절에 대한 훈련을 받지 못하거나 감정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부모님을 통해서 무의식적으로 학습된 것이 많다는 것.

 

이러한 환경에 노출이 되어서 자란 사람들이 결국 남편과 아내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될 경우, 더욱 감정조절 특히 분노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러한 분노가 공격성과 만나게 되면 삶은 지옥과 같이 변해버리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따라서 10대에 이러한 감정조절 혹은 분노조절에 대한 조기개입과 함께 어려움이 있다면 치료상담을 통해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극복 훈련을 배우는 것이 매우 ㅓ디필요한 것이 요즈음의 현실이다.

 

이혼을 앞두고 찾아오는 부부들을 상대할 때 그들의 과거부터 반추를 해 보면 많은 부부들은 갈등으로 인하여 분노가, 분노로 인하여 공격적인 언행이 이어지고 결국 신뢰감을 잃어버린 채 이혼이라는 극단의 선택과 결정을 하게 되는 것을 자주 본다.

그리고 이러한 부부 사이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자녀들은 불안과 함께 분노가 내재화되면서 결국 또 다른 비극적 인생의 서막이 열리는 듯한 느낌도 있다.

그런데 이혼을 앞두고도 잠시 냉정을 찾고 이성적으로 직면하는 부부들 중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부부상담을 통해서 갈등을 치유하다 보면, 자녀들도 마음의 평정과 평안을 찾으면서 내재화 되어 있는 불안과 분노의 수치가 낮아지면서 감정조절에 대한 안정감을 찾는 경우도 자주 본다.

 

이혼 부부를 하나의 예로 들었지만 이외에도 우울에 빠지거나 자살 및 자해를 시도하는 10대 전후의 자녀들을 상담하다 보면, 그들의 마음 한 구석에는 분노가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보며 그 분노의 대상이 먼 사람이 아닌 가까운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할 때 우리는 매우 놀라기도 한다.

결국 분노조절에 대한 훈련을 회피하다 부메랑이 된 듯 막다른 골목에 와 있는 자신과 주변인을 보면서 놀라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10대 시기는 성장하고 성숙하는 것 못지않게 심리적으로 다양한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특히, 감정조절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는 듯하다.

10대의 분노는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지 일찍부터 진지하게 접근하고 조기개입을 해 줌으로써 도와주어야 할 부분이다.

과도하게 억압을 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위협을 가해서도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다.

그보다는 진지하게 경청하고 공감하고 지지하고 위로하고 격려해 주면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부디 10대의 분노를 판단하거나 비난하거나 무시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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