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부모교육]자녀들의 성적에 예민한 부모들의 심리는?

공진수 센터장 2013. 10. 29. 09:11

 

 

중간시험을 마치고 상담에 나오는 아동 청소년들의 표정을 보니 다양하다.

조금 편안한 모습으로 나오는 아동 청소년부터 예전보다 더욱 어두워진 얼굴로 나타나는 아동 청소년까지.

표정 속에 이미 시험 결과를 비롯하여 아동 청소년의 다양한 심리가 가득 담겨있다.

 

자리에 앉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묻자 아니나 다를까 중간시험과 시험성적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성적이 떨어졌다느니 석차가 떨어졌다느니 시험이 어려웠다느니 등등 다양하다.

그런데 여기에 한가지 더 따라붙는 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부모들의 반응에 대한 이야기이다.

결론적으로 성적이 떨어진 아동 청소년의 경우, 부모들의 반응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과 자녀들을 억압하거나 위협하거나 타협하거나 등등의 방법으로 공부를 시킬려고만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가 결국에는 자녀와 부모간에 갈등과 스트레스로 남아 있다는 것.

아울러 격려나 위로보다는 비난과 비판으로 인한 가족 분위기가 우울하다는 것 등등.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잠깐 생각을 해 보아야 한다.

왜 우리 부모들은 자녀들의 성적에 대해서 이렇게 민감할까?

 

나의 생각으로는 아래와 같은 이유가 있는 듯하다.

첫째,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즉, 한번의 실수를 실패라고 공식짓거나 한번 실패를 영원한 실패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바로 부모들의 과거 삶이 지배하는 학습효과에 근거를 두고 있다.

아래에서도 이야기하겠지만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나 성실도에 대한 후회감이 묻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과거에 내가 더 열심히 했더라면 하는 삶의 후회감이 담겨 있기에, 자녀들의 실패에 대해서 쉽게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둘째,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보다 못난 사람을 보는 것보다는 잘난 사람을 보면서 비교하거나 부러워한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자녀들의 성적도 한가지일 것이다.

부모의 친구 자녀들이 특출나게 성취하는 것을 들으면서 부모는 스스로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게 되고, 이러한 상처를 받기 싫어서라도 자녀들을 과도한 공부 스트레스 속으로 밀어 넣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것은 자녀들을 위한다고 말은 하지만 부모 스스로의 자존심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심할 경우, 자녀를 부모의 친구 자녀들과 비교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장 최악의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셋째, 부모의 자존감이 낮아서 생기는 것.

부모가 자존감이 낮으면 다른 것을 통해서 보상받기 원하거나 누군가에게 과도한 기대와 의지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녀들의 성적도 바로 이러한 보상심리 혹은 기대심리가 투사된 것이라는 것.

결국 자녀를 위로하거나 지지하거나 도와주는 것보다는 자녀를 억압하거나 비난하거나 비판하거나 하는 등의 방법으로 자녀의 자존감까지 낮추어 버리는 경우가 발생도 된다.

그리고 이렇게 하면 자녀들이 더욱 공부에 매진할 것이라는 편견도 있다.

 

이러한 모습을 바라보고 느끼는 자녀들은 다양한 심리가 존재한다.

첫째, 미안함이다.

기대를 한 부모에게 미안하고 최선을 다하지 못한 자신에게 미안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야단까지 먹는다면 자녀들은 정말 죽을 맛일 것이다.

둘째, 외로움이다.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 자신의 스트레스인 공부 문제를 터놓고 이야기할 존재가 없으니 얼마나 고독하겠는가?

특히, 부모까지도 자녀를 비난하고 비판한다면 이러한 감정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셋째, 두려움이다.

자신감도 떨어지고 자존감도 떨어지는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하는 것을 어떻게 견디어 내겠는가?

결국 이 두려움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거나 회피하고자 노력하는 곳에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다 보니 성적은 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넷째, 우울함이다.

시험 성적 발표 후 힘든 시간에 자신을 위로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에 슬픔이 엄습하고 우울감이 꿈틀된다.

그래서 감정이 공허해지거나 감정이 격동하는 등 감정조절이 쉽지 않을수도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감정이 있을 수 있다.

 

그럼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일까?

첫째, 성적이 떨어졌다면 야단을 치거나 비난과 비판을 하기에 앞서서 원인을 파악하라.

그것이 게으름인지 그것이 이해력 부족인지 그것이 집중력 부족인지 그것이 공부하는 방법의 문제인지 등등

둘째, 공부하라는 잔소리보다는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 도와줘라.

부모가 이러한 것을 도와줄 수 없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전문서적을 통해서 방법과 지식을 쌓고 그 지침에 따라서 시도해보고 훈련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특별하게 지능이 낮다거나 이유가 있지 않는 한 많은 학생들은 공부하는 방법을 몰라서 더욱 헤맨다.

셋째, 자녀의 입장에서 먼저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리고 그 이야기를 공감한 후 부모의 부탁을 이야기하라.

단, 부모의 부탁을 이야기할 때에는 긴 이야기가 짧고 굵게 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한 언제든지 자녀가 어려움을 호소하면 도와주겠다고 소통의 문을 열어 놓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오늘 칼럼이 조금 길어졌다.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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