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부모상담을 하다 보면 각 가정마다 묘한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을 본다.
오늘은 여기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자녀의 양육과 훈육을 맡은 부모들은 자녀의 인생과 미래에 대해서 관심과 기대가 높다.
그러다 보니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통제한다.
그런데 자녀들이 자라면서 자율성과 주도성을 찾기 시작하고 고분고분하던 모습에서 고집을 부리거나 부모와 다른 관점에서 행동을 하기 시작하면 부모들은 이것을 제대로 수용해주지 못한다.
그리고는 부모의 신념에 근거한 자녀 만들기에 근거해서 자녀를 더욱 구속하거나 제한을 한다.
심지어는 부모의 신념을 자녀가 가져야 한다는 광신자적 모습까지 보이는 부모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가 부모의 신념과 양육관에 대해서 저항이나 반항을 하면 자녀와 부모는 심리적 어려움에 빠진다.
결국 자녀의 좋은 미래를 위해서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 간섭하거나 관여한 부모의 의도와는 다른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잘 통과하지 못한 자녀들은 심리적 혼란이 삶의 혼란으로 이어지고, 자존감과 행복감 등의 저하 및 관계성과 사회성의 어려움으로 이어져 가면서, 부모가 바라지 않았던 인생을 살고 이것이 부모에게 복수 아닌 복수를 하게 되는 것처럼 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모순이라는 말이 있다.
창과 방패를 만들던 사람이 내 창이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하다고 하면서 동시에 내 방패도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하다고 주장하면서 만들어진 말이다.
한 입으로 두말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일 것이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 하면서 말은 건네지만 그 바탕에는 뭔지 모를 비아냥과 비난이 숨어 있는 듯하며, 칭찬 같이 들리나 사실 그 바탕에는 칭찬으로 포장한 부모의 과한 기대감과 신념이 담겨서 자녀에게 엄청난 부담을 주는 경우도 바로 모순일 것이다.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는가?
지시와 비난에 앞서서 수용하는 자세를 가져보라.
무엇인가 흡수하지 않았는데 무엇인가 뿜어내라고 하는 것은 과한 고문이 아니겠는가?
이런 면에서 수용적 부모의 모습은 진정으로 자녀의 미래와 삶을 위해서 가져야 할 부모의 자세라고 본다.
먼저 부모가 자녀에 대해서 수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익숙하게 만든 후에야 부모의 관점과 신념이 자녀에게 수용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위의 그림처럼 묘한 착시현상 속에서 서로 상대편의 변화와 수용만을 요구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070 4079 6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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