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분노 내는 것도 유전?

공진수 센터장 2013. 11. 6. 14:54

 

 

한 어머니가 숨이 넘어갈 듯 전화를 해 옵니다.

저희에게 심리상담을 받고 있는 자녀를 둔 어머니입니다.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데 난리가 났다면서 당황해 하는 목소리와 함께 분노하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아이는 일이 벌어진지 2시간이나 지났는데도 감정처리를 하지 못하고 난리를 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니 아이보다 어머니가 더 분노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머니의 표현이 아이의 입장보다는 선생님이나 다른 아이들의 입장에서 서서 이야기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본질적인 질문을 하나 던졌습니다.

"어머니는 지금 상황에서 누구 편이시죠?"

즉 자녀편인지 아니면 선생님이나 다른 아이들 편인지를 물은 것입니다.

잠시 말문이 막히시는 느낌이었습니다.

 

인간이 태어나면서 배우게 되는 수많은 감정들은 부모를 통해서입니다.

부모가 잘 웃는다면 자녀들도 잘 웃을 수 있습니다. (미소반응)

그런데 부모가 분노를 잘 내고 그것을 잘 조절하지 못하면 자녀들 역시 분노를 잘 내면서도 잘 조절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따라서 분노를 잘 내는 아이들을 보면 분노를 잘 내는 부모 아래에서 양육되거나 훈육되는 경우가 많고, 더더군다나 분노조절이 잘 안되는 부모 아래에서 자란 아이들은 분노를 내는 것은 잘하지만 분노를 조절하고 해결하는 것에는 서툰 경우가 많습니다.

아울러 위와 같은 상황에서 자녀편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편에 서는 부모들의 심리를 보면 자존심이 강하거나 수치심이 강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부모의 자존감이 낮아지게 되고 자녀가 혹 학교나 유치원 등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과도하게 자녀를 억압하거나 위협을 가하면서 통제나 제한을 두려고 하는 경향을 가지면서, 자녀들은 감정을 해결할 시간과 해결할 환경에 들어가지 못하고 계속해서 분이 커지거나 분을 억압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작은 일이 큰 일로 커지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계속 반복되다 보면 학습효과에 의해서 부적감정을 잘 해결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사람들이 화를 내는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억울할 때, 자존심 상할 때, 아플 때, 속상할 때, 짜증날 때, 자신이 이해되고 수용되어지지 않을 때 기타 등등.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화를 내면 나쁘다라는 공식과 연관을 지으면서 - 부모들이 자녀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잘 사용함 - 화는 참아야 하는 것이고 표현해서는 안되는 것이고 등등의 비효과적인 신념에 사로 잡히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분노가 일고 화가 날 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화는 더욱 큰 화로, 분노는 더욱 강한 분노가 되어 버리는 것이죠.

혹 자녀가 부모를 공격한다면 부모는 화를 낼 것이 아니라 내가 혹시 공격성을 물려 준 것은 아닌지 조용히 자신을 돌아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삶의 변화와 양육태도의 변화를 주어야 할 것입니다.

 

분노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노를 분노로 맞대응한다면 분노는 사그라지는 것이 아니라 불에 불을 붙이듯 더욱 활활 타오를 것입니다.

아울러 본노조절에 대한 방법을 잘 모르시겠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합니다.

분노는 반드시 필요한 우리의 감정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필요한 감정도 조절을 하지 못한다면 브레이크가 파열된 최고급 자동차와 같이 매우 위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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