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 중에 학교는 다니기 싫어하고 부모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들과는 어울려 다니는 자녀들이 있다.
술과 담배는 기본인 것 같고, 그 외에도 걱정이 될 만한 일들을 저지르는 청소년들을 둔 가정들이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잔소리도 하고, 협박도 하고, 위협도 하고, 달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녀들의 마음을 잡게 하려고 노력을 한다.
그리고 자녀들에게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단절하라고 이모저모로 애를 쓰는 부모들을 본다.
그런데 결과는 자녀들이 이기는 상황 속으로 들어가는 부모들을 본다.
결국 부모들도 좌절감과 실패감에 지쳐서 자녀에 대한 관심보다는 비난을 더 하게 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얄미운 마음이 드는 양가감정 속에서 헤매이는 부모들을 본다.
그러다 보니 가족들과는 원심력이 발생되고, 친구들과는 구심력이 발생이 되어서 귀중한 인생의 시간을 소진하는 경우를 본다.
그럼 왜 자녀들은 부모들이 걱정하는 일에도 푹 빠지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상황의 힘 때문일수도 있다.
즉, 어떤 상황에 빠졌을 때 자신의 주도성과 자율성과는 관계없이 집단의 요구에 따르게 되는 상황의 힘 말이다.
대표적인 것인 군중심리일 수 있다.
사실 상황의 힘에 대한 실험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여러 명의 심리실험 대상자들이 실험실에 들어와 있다.
그 중에 한 명을 제외하고는 이 실험의 목적을 잘 알고 있고, 그 한 명만 실험의 목적을 모른채 참석을 한 상태이다.
그리고 심리실험자가 심리실험에 대해서 그럴듯하게 설명을 하고 문제를 준다.
얘를 들면, 5-2는 무엇이지요?
이미 실험의 목적을 아는 참가자들은 4라고 오답을 차례대로 대답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실험의 목적을 모른 참가자 차례가 되면, 처음에는 3이라고 정답을 이야기한다.
이런 방식으로 여러 번 다른 질문을 던지면서 실험의 목적을 아는 참가자들이 일관되게 오답을 말하다 보면, 나중에는 실험의 목적을 모른 참가자도 이상하다고 느끼면서도 오답을 말하는 상황의 힘 말이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으쯜댈 수 있는 인간이지만, 어떤 상황에 들어가면 그 상황의 지배를 받으면서 하기 싫어도 하게 되고,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여러 번 학습되다 보면, 익숙해지고 그것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강화되는 면이 있다.
그래서 결국에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아무리 협박을 하고 위협을 해도, 그것은 오히려 강화된 언행을 더욱 붙들게 만들어 버리는 촉매제 역활 밖에는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잔소리와 협박 그리고 위협을 따르는 것보다는 익숙하고 강화된 것을 따르는 것이 더 이득이 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의 자녀를 두고 있다면, 그에게 필요한 것은 잔소리와 협박 그리고 위협과 비판이 아니라,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고 자존감을 회복하며, 자율성과 주도성을 배우고 사회성을 키우며, 꿈과 비젼을 갖게 하는 심리적 지지와 심리상담이 필요한 것이 더욱 근본적인 접근법이다.
그러기 위해서 그러한 행동을 하는 자녀들의 마음 속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그들의 고민과 미해결된 문제는 무엇인지 진지하게 접근하면서, 그들의 문제에 개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오늘도 자녀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는 부모들의 전화를 수시로 받는다.
증상을 발견하는 것 못지않게 필요한 것은 그 증상을 치료하고 극복하는 것일 것이다.
정말 자녀들의 앞날이 걱정이 된다면, 어떤 것이 가장 필요한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길 바라면서.....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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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 4079 6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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