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학교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참 많다.
그래서 골머리를 앓는 부모들도 많다.
열심히 공부해도 잘 살까 말까 한데, 학교를 가기 싫다고 버티는 아이들이 있으면, 부모들은 정말 진퇴양난에 빠진다.
나도 상담사로서 다양한 등교거부의 학생과 부모를 만나고 있다.
그들의 삶의 배경은 참 다양하다.
부유한 집의 아이들도 있고 - 심지어는 타워 팰리스에 사는 아이들까지 - 가난한 집의 아이들도 있고,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도 - 상위 10퍼센트 - 있고, 공부와 담을 쌓은 아이들도 있다.
따라서 학교 가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가난하다거나 공부를 못한다거나 하는 것은 왜곡된 선입견과 고정관념일 수 있다.
이러한 아이들을 만나 상담하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는 다음과 같다.
특히, 학업성취도가 높은 아이들의 경우, 학업 스트레스가 높을 수 밖에 없었으나, 그것 못지않게 부모들의 과도한 기대로 인한 스트레스 역시 매우 높았다.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자녀를 보면서 과도한 기대를 걸거나 부모의 과잉욕구를 자녀에게 투사하면서, 자녀들이 어릴 때에는 비교적 순종적으로 잘 따라왔으나 사춘기를 보내고 정작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오면, 자녀들은 그 때부터 방황의 길로 접어두는 경우가 있고,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학교 가기 싫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나 이제 더 이상 버틸 수 없어요!' 하고 외치는 무언의 표현이라고 할까?
이러한 현상은 남을 과도하게 의식하는 부모 아래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경우, 자신을 위한 공부가 아닌 부모를 위한 공부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위한 공부가 되면서, 잘되면 내 탓이지만 잘못되면 어떻게 하나 하고 고민을 하게 되면서,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이다.
즉,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그리고 미래에 주어질 결과에 대한 책임과 주변인들의 평가에 대해서 벌벌 떨게 되고, 결국 학교를 벗어나 도망가고 싶은 욕구가 표현된다고 할까?
그러다 보니 학교 가기 싫고 자퇴하고 싶은 것에 대한 다양한 이유를 여기 저기에서 모으기 시작한다.
즉, 방어기제 중 합리화라는 방어기제를 돌리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방어기제를 가지고서 부모와 문제해결을 위해서 대화를 하게 되면, 서로는 서로를 불신하고 공격과 방어를 주고 받는 대화를 하면서 관계는 점점 돌아오지 못하는 다리를 건너는 것처럼 되어 버리는 경우가 잦다.
그 와중에 부모의 예기불안 -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것에 대한 불안 -이 작동하면서, 긍부정적인 표현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내다 보면, 사태는 정말 수습 불능의 상태로 접어든다.
또한 아이들은 주변 환경에 대한 불만 뿐만 아니라 몸이 아프다는 등의 신체화 현상을 보이다 정말 몸이 아파지는 경우도 잦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부모의 손을 붙잡고 상담센터를 즐겨 찾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왠지 상담센터에 가면 상담사로부터 훈계나 받을 것 같고, 상담사는 부모편일 것 같다는 선입견과 고정관념 속에서 상담을 거부하는 경우도 잦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이 학교 가기를 싫어한다면 상담은 반드시 필요하다.
위에 적은 것처럼 부모와 주변인들의 과도한 기대가 문제라면, 이 부분에 대한 상담사의 개입과 조정이 필요하고, 아이들의 독특한 문제가 있어서 학교 가기를 싫어한다면 이 부분에 대한 상담사의 개입과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부모의 관계 때문이라고 상담은 필요하다.
단, 아이만 상담을 받게 해서는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것은 아이만 잘못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공평하게 부모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더욱 합리적인 해결방법이다.
아이들이 학교 가기를 싫어하는 이유에는 위에 적은 한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것에 대한 것은 다음 기회에 적도록 한다.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070 4079 6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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